모바일 왕국을 꿈꾸며!!! mobizen@mobizen.pe.kr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사업자 중심의 SIM고도화, UICC

3G가 일반화되고, SIM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SIM 활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통사들은 SIM을 활용한 새로운 부가 서비스와 제휴 모델을 만들어 내기를 원했고, SIM이 가지고 있는 인증(indentification)성 때문에 새로운 먹이감이 될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다. 이러한 접근법으로 인해 초기 SIM활용 서비스들은 대부분 모바일 뱅킹, 전자 지갑 등에 집중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탄생된 차세대 SIM이 바로 UICC이다. UICC는 SIM(또는 USIM)의 기능을 포함한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표준단체 ETSI는 1998년 유럽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를 준비하면서부터 통신용 IC칩인 SIM(가입자식별모듈)을 UICC로 개념을 확대하고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표준 규격을 정의하고 있다.

기존 SIM이 통신서비스만을 위한 단일 애플리케이션 카드라면 UICC는 SIM, USIM, EMV(스마트카드국제규격), 전자지갑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중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자 중심의 SIM 고도화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고,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SIM 고도화를 통해서 사용자의 이익을 개선해야

SIM은 사업자 중심의 현재 무선산업 구조를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다. SIM에 미들웨어 플랫폼을 탑재시키거나 용량을 증대시켜 컨텐츠 유통 구조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렇게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SIM Unlock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SIM Unlock은 특정 단말이 특정 이통사에 종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이는 망중립성과도 관련이 있다. 일본의 경우 2010년에는 SIM을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도 일본과 같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SIM Unlock단말을 확대하는 추세이다.

또 한가지는 SIM 유통권을 개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IM을 이통사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SIM을 제3사업자에게 재판매를 해서, SIM내의 프리인스톨 컨텐츠를 넣을 수 있게끔 하여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기회요인을 주어야 한다. 무선 데이터 통신의 입장에서 MVNO보다 SIM 유통이 훨씬 현실적이고 의미있다.(음성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다.)


컨텐츠 유통과 SIM의 결합, Smart SIM

Smart SIM은 SIM에 용량 등을 확대하여 단말기를 교체하더라도 폰북/멀티미디어 파일 등 개인이 소장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거나 개인화된 Portal/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mart SIM은 SKT의 제안으로 표준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현재 Orange, Telefonica, TIM, AT&T Mobility, Softbank, Telenor, KTF 및 Gemalto, G&D 등 세계 유수 이동통신사와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은 Smart SIM과 UICC가 추구하는 방향과 기술적인 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사업자 중심의 고도화와 사용자 중심의 고도화이냐에 차이가 있다. Smart SIM에서의 용량고도화를 통한 SIM 활용 접근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생성하고 있다. 젬알토(Gemalto)는 SIM카드에 DVD호환 광디스크를 내장한 스마트 비디오 카드 개발했다. 스마트 비디오 카드는 120MB용량과 표준 DVD 플레이어에서 콘텐츠 재생 가능한 제품이다. 최근, 젬알토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비디오 카드를 음악 유통 채널을 통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SIM과 음악 유통 채널을 결합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martcard Web Server

Smart SIM의 가장 흥미로운 시도는 Web Server를 내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OMA(Open Mobile Alliance) 주도하에 표준화가 시도 중이며 현재 Version 1.1 까지 릴리즈가 되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프로젝트는 Smartcard SIM에 웹서버를 내장하여 http Request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Request는 외부 이동통신망이나 RFID등을 통해 요청될 수도 있으며, 단말내 Web Application일 수도 있다. 해당 웹서버는 Local Data를 Access해서 특정 응답을 하거나 반대로 Local Storage내에 특정 Data를 저장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응 OMA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주목받는 SIM

UICC를 비롯한 SIM고도화의 실패로 인해 한때는 관심밖에 있던 SIM이 최근 다시 국내에서 논의되는 것은 KT가 마케팅의 초점을 SIM에 맞추면서이다. KT는 마케팅만큼 내부적으로는 SIM을 활용한 부가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결과 KT가 내놓은 것이 고작 3W(WCDMA, Wibo, Wi-Fi) 등 3개 통신망 접속을 하나의 칩에서 인증할 수 있는 통합 USIM이다. 사용자는 통합 USIM을 장착할 경우, 무선랜과 와이브로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는 FM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여전히 철저한 공급자 관점의 부가서비스이다.

해외의 경우와 같이 국내에서도 기존 사업자 중심의 SIM 고도화는 크게 성공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SIM의 성공 전략은 기술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의 변화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서 소개한 Smartcard Web Server의 경우도 국내 이통사에서 이미 기술 검토가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쉽사리 상용화하지 못하는 것은 성공할 확률이 작기 때문이다. 개방화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의 Enabler로서의 역할을 해야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시점이다.
2009/12/23 08:46 2009/12/23 08:46
Posted
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약 2주전에 부탁을 받고, 전자신문에 기고한 글이 오늘자 신문에 실렸다. 부탁받은 내용은 아이폰 출시 이후에 상황에 대해서 가볍게 다루어 달라는 것이었는데, 3가지 과제를 중심으로 해서 글을 썼다. 쉽고 편하게 쓴 글이니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전자신문에서는 마지막 문구를 편집해서 게재했는데, 본 블로그에서는 원문을 그대로 다 공유해 본다.

2009년 11월 28일, KT를 통해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 되었다. 발매 일주일만에 전체 단말판매 중의 10.2%를 기록하며 단숨에 1위에 올랐고, 열흘만에 1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품 수급의 어려움으로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들의 대기수요가 있는 만큼 아이폰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게 되었다.

해외에서는 2년전부터 시작된 아이폰의 열기를 이제서야 느낄 수 있는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아이폰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열기를 잠시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열기를 통해 사용자의 가치를 만들어가고, 국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있다.

첫째,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도출되었던 국내 모바일 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 WIPI 탑재 의무화, 위치정보 사업자 허가 문제, 국가정보원과 국토해양부의 GPS 좌표 표시 문제, 아이폰 특혜 논란, KT의 개통 지연 문제, 게임물등급심의제 등은 지금까지의 국내 무선 인터넷 산업이 얼마나 폐쇄적이고 규제 일변도였으며, 사업자들의 이해 관계에 의해 움직여 왔는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논의하고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이폰이 만들어낸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은 '아이폰'에만 머물고 끝날 것이다. 이는 아이폰을 도입할 때만큼이나 사용자들의 힘과 전문가들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 국내 개발사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앱스토어들이 성공하면서 국내 시장에 갇혀 있던 많은 개발업체와 1인 개발자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이를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해외의 능력있고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들과 국내에서도 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보다 일찍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 등의 스마트폰을 경험해 본 해외 개발사의 제품들은 워낙 다양하고,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시장이 열렸다고 해서 당장 앱스토어에 진출하기 보다는 조금은 냉정하게 판단하여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기획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갖추어야 한다.

셋째, 서비스 사업자들은 본격적인 모바일웹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해외는 모바일웹이 어플리케이션 못지 않게 발달해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의 경우는 몇몇 포탈을 제외하면 어플리케이션에 치중되어 있다. 모바일웹 환경에 소극적인 이유는 모바일에서 발생되는 트래픽이 너무 미비하고 아직 시장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이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변화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이후, 포탈들의 모바일웹 페이지 트래픽은 10∼20% 정도 상승하였고, '사파리 브라우저'로 접속하는 비율이 또한 매우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어날수록 모바일웹 사용은 매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는 사용할 수 있는 웹서비스들이 매우 한정적이다. 사업자들은 사이트를 가볍게 하고, 웹표준을 준수하며, ActiveX와 Flash를 지양해야 모바일웹 트래픽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사원에게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을 지급하는 기업체와 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중에는 IT와 무관한 기업이나 정치단체들도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금까지의 사용자의 니즈가 없던 것이 아니고, 마땅한 디바이스와 이를 뒷받침해주는 에코시스템이 부재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번 아이폰 출시를 통해 국내 무선인터넷 현실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여 증대되는 무선인터넷의 관심을 시장활성화로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전자신문 링크 : [콘텐츠포럼] 아이폰 출시 후 남겨진 과제들
2009/12/22 11:06 2009/12/22 11:06
minjuny

IT업무를 하면서 답답한 점중 하나는 같이 일하는 기획자 분들도 rich platform의 차이를 거의 모른 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좀더 이쁜 flex를 쓰고자 하고, 시간에 쫒기는 개발자들은 ajax보다는 노력이 덜들고 훨씬 이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플래쉬 기반에 동의하여 개발하게 되더군요. 결국 호환성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flash를 쓰면 active X를 쓰는 것보다 호환성이 좋다라는 생각에 이제는 조금 생각있는 기획자 분들도 약간은 무분별하게 flash /flex를 남용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