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유선포탈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대형포탈들이 무선인터넷에 접근하는 전략은 표면적으로는 대동소이하다. '
Yahoo oneConnect'
에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덩치 큰
유선 서비스들을 Segment별로 나누고, 이러한 Segment 중에 무선 인터넷에 적합한
서비스를 선별한다. 그리고 각각 서비스별로 최적화된 플랫폼을 WAP, Mobile Web, 스마트폰 Application 으로
구분하고, 상호 서비스들이 유기적으로 연동되게 하고 있다.
업체별로 처한 상황이나 투자규모 등에 따라 모바일에 적합한 서비스를 선별하는 우선 순위에 대한 기준과 개발 플랫폼을 나누는 기준, 개발하는 속도에 따라 세부적인 접근이 다를 뿐이다. 물론, 이통사와 협력의 경중도 시장 접근 전략의 차별을 만드는 요소이다.
예상치 못했던 초대장4월 말경에 Naver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5월 12일에 모바일 간담회를 하는데 참석을 바란다는 초대장이었다. 기분이 묘했다. 경쟁업체 직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라니.. 필시 mobizen이 근무하는 직장이 어딘지 모르고 보낸 듯하다.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명의 사용자로서 네이버의 모바일 전략과 서비스가 궁금하여 참석하겠노라 냉큼 답장을 보냈지만 살짝 느껴지는 부담감을 어쩔 수 없었다. 몇일 뒤에 초대장을 'Recall'하는 메일이 와서 더욱 더...
사실 모바일에서야 경쟁업체라기보다는 시장을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라고 생각하고(입발린 소리가 아닌 진심이다.), 업체 직원의 공적인 참석이라기 보다는 블로거 mobizen으로 참석한다는 생각으로 시간에 맞추어 논현동에 있는 플래툰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네이버는 이런 블로거들과의 의사소통에 참 익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타 기업들의 회의실 안의 PT가 아닌 Club 내에서 Casual 분위기를 통해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 초반에 인사드린 이람이사님이 mobizen의 명함을 보고 너무 놀라시는 바람에 행동을 조심스럽게 해야 했었다.
애초에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갔기에 디카도 따로 가지고 가지 않았고, 행사장에서 괜한 오해 받기 싫어 뒷자리에서 쿠키폰으로 간간히 사진과 메모 정도만 하였다. 세세한 항목은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으니 혹시 아래 내용 중 틀린 내용이 있을 수 있음을 밝힌다. 하지만, 전체 네이버 전략을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으리라 여겨진다.
개인화와 SNS가 주요 집중 요소업체별로 자사의 서비스 중에 모바일에 적합한 집중 요소를 선별하는 기준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네이버의 경우
1차적인 키워드를 개인 Web 서비스와 SNS로 잡았고, 다음으로는 인포테인먼트와 LBS를 선택하였다. 그 가운데에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검색이 위치해 있다.
네이버검색이 크롤러로 인한 데이터보다는 내부데이터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모바일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트랜스코더라는 다소 무리수를 써야하는 구글 검색보다 적어도 일반 모바일 사용자들에게는 네이버 검색의 사용이 더 쾌적할 것이다. 단순한 WAP 에 한정되어 있던 네이버 모바일 검색이 Mobile Web과 스마트폰 어플로 확장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개인 Web 서비스를 'PWE(Personal Web Environment)'라는 내부 프로젝트까지 가동하면서 모바일에서 중요도를 높인 것은 개인적으로 조금 의외이다. '
Customization과 Personalization'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모바일의 Personalization에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Naver의 이번 개인화 서비스의 표면적인 결과는 Profile System에 의한 Smart 한 Suggestion이나 PIMS의 Seamless한 연동이 아닌, 로그인 기반의 자기 정보 노출 정도일 뿐이다. 모바일에서 매우 필요한 기능임에는 분명하지만 저 정도로 중요도가 높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풍성한 플랫폼별 개발 요소네이버는 기존 WAP의 경우는 PWE를 적용하고 서비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어 운영을 하기로 하였다. 서비스의 무게 중심을 WAP보다는 모바일웹으로 이동하겠다는 뜻이다. 그리고 집중 요소에 따라 서비스를 분류 한 후에 내장 기기를 제어하거나 화려한 UI가 필요한 요소들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을 하기로 하였다.
이중
N드라이브는 모바일 핵심요소라기 보다는 차세대 서비스라고 보아야 옳다. N드라이브는 모바일미와 같은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로 PC와 모바일 모두 지원한다. 가입자에게는 모두 5GB의 저장공간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다양한 컨텐츠나 개인 Data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접근하게 할 것이다. 사진의 경우는 좀 더 특화된 데이터로 인식하여 강력한 View Mode와 편집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사업 전략으로 볼 때 최근 오픈한 NaverClock이나 중국어 사전 등은 Pilot 형태이거나 사업적인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판단된다. 두 제품 모두 Naver 웹서비스와 동떨어진 서비스여서 부담도 없고, 큰 의미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은 아이폰(& 터치) 위주로 개발되고 Windows Mobile용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아이폰용 어플이 릴리즈된 후에 한달 후면 Windows Mobile로 오픈할 수 있다고 한다. 양적인 부분이나 질적인 부분이나 국내 1위 업체다운 풍성함을 자랑하여 부러울 뿐이다.
가독성이 높은 초록색행사 때에 UX에 대한 내용도 발표하였고, 따로 언급 되었지는 않지만 디자인적인 내용도 엄청난 노력을 들였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네이버 모바일 UX는
PC에서의 UX를 최대한 유지하며, 스펙 중심이 아닌 사용자 가치 중심으로 설계를 하였다고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일관성보다는 Context에 맞는 UX를 지향했다고 한다. 이러한 방향성에는 UX 내부에서도 많은 논의와 반대도 있었을터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UX이기도 하지만, 사용자마다 Context를 해석하는게 다르므로 각 Scene마다 설계 Cost가 높아질텐데, 어떻게 해결했는지 매우 궁금하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대부분의 어플(지도 제외)들이 가로모드와 세로모드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2개의 모드를 동시에 개발한다는 것은 UX적인 측면에서 2개의 어플을 만드는 것과 같다. 네이버가 아니면 하기 힘든 개발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과 같이 쓸만한 스마트폰 어플이 없는 국내 실정에서 2개의 UI를 지원하느니, 2개의 플랫폼이나 2개의 다른 어플을 만드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서비스 완성도를 중요시 하는 기업 문화에서 당연한 접근일 수도 있겠다.
네이버의 디자인은 고유의 초록색 identity를 최대한 강조하고 있다. 이번 행사 때 PT의 모든 Text Color도 초록색이 중심이 되어 있었고, Naver Staff 들의 명찰도 초록색이었을 만큼 초록색에 집착하고 있었다. Naver 관계자분들께 죄송하지만 PC에서나 프로젝트로 쏘아지는 PT내의 초록색이 이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원색계열에 조금 하이톤인 Main Color가 가독성이 무척 높고, 어두운 배경에서 주요지점을 표시할 때 강조가 잘 되었다. 이미 런칭된 아이폰용 어플 3종에서 보여주는 초록색 identity의 전달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아직은 경쟁사라기보다는 파트너ISP로 시작하여 검색이 중심이 되었던 '유선'과 이통사 제공 Walled Garden 포탈이 주가 되었던 '무선'이 이제서야 만났다.
발전 방향에서 보면 서로가 서로를 흡수해야 하는 요소가 많다.
당분간은 유선과 무선이 만나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흡수하여 안정화 하는데에 많은 시간이 들 것으로 보인다.
무선의 입장에서는 유선의 검색이나 커뮤니티, 커머스 등을 흡수하여 제공하여야 하고, 유선에서는 최근에 이슈가 되는 앱스토어와 같은 모델이나 위치 정보를 기존 데이터 베이스에 적용하여야 한다. 갈길도 멀고, 할 일도 많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급하고 기다려 주지 않으니 뭔가 새로운 Value를 찾는 것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유선에서 경쟁사임이 분명하나, 무선에서는 시장을 키워나가고 이러한 Value를 만들어 가기 위한 Asset을 같이 만들어 가는 파트너가 아닐까 한다. 같이 해야 할일이 많다. 버스 정보, 실시간 교통 정보와 같은 공공의 자산을 Open하여 제공하는 일, 무선 패킷의 Header에 들어갈 내용의 표준화, 단말 스펙 정보를 얻어내는 일, 단말내의 사용자 Data나 컨텐츠를 접근할 수 있는 표준 API 등 같이 풀어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어제도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같이 협력해서 문제를 풀어내고,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의 득템은 거치대같은날(5월 12일), 황인준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삼성증권 주관으로 열린 제 6회 삼성 글로벌 인베스터스 컨퍼런스에서 "플랫폼 확장을 위해 모바일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모바일에 대한 투자 의지를 공개하였다.
지금까지는 다소 모바일 산업에 소극적이었던 네이버가 모바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어플을 개발하는 것은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즐겁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보다 많은 서비스들을 지원해 주어 국내 모바일 산업을 풍성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번 득템은 iCooly Alumi Stand이다. 2세대 전용이라 1세대에서 사용하기는 조금 헐겁다는 내용을 보았다. 가지고 있는 아이팟 터치는 1세대인데 어떻게 사용을 해야 할지 고민이다. 좋은 자리와 선물을 제공해 주신 네이버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Comments List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네이버의 모바일에서의 선방… 역시 선두 업체로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PC의 웹 스타팅 포인트는 검색이지만 모바일에서의 스타팅 포인트는 모바일 UX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 기반, 위치 기반의 나열된 서비스 들도 충분히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모바일 UX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개인화라고 보이며, 광고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점유율이 아닌 UV(방문유저수), PV(페이지 뷰)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최적화된 개인화와 UV, PV를 무섭게 늘려가는 페이스북의 동향을 자세히 모니터링 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거 네이버측에서 작성한거같은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추정치 통계 깔때기도 그렇고...구글이 기본내장이라서만 점유율이 높다고 얘기하는것 등등..좀 제대로된 분석없나
모비즌님은 다음측 분이십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