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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내 사용자의 기대 심리

국내 아이폰 출시에 대해서는 기성 언론이 아닌 블로거들의 오버로 인하여 몇차례 해프닝이 있었다. 이러한 해프닝으로 인해 아이폰에 대한 기대심리가 오히려 반감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와서는 아이폰이 출시되어도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많이 든다.

얼마전에 모바일 전문 포털 '모키'에서 아이폰에 대한 사용자 생각을 조사한 적이 있다. '모키'의 설문결과에 대해서 소개할 때마다 강조하지만 '모키' 사용자들은 무선인터넷에 굉장히 Active한 10대 위주이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고객과는 층이 약간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참고할 부분은 일부 있으므로 중요요소만 정리를 해본다. 원문은 이곳에 가면 볼수 있다.

5.1. 3G 아이폰(iPhone)의 기능, 디자인, 브랜드 등 모든 측면을 고려해 볼 때 얼마나 마음에 드십니까? (휴대폰 구입 여부를 떠나서 평가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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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3G 아이폰(iPhone)에는 아래와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만약 3G 아이폰(iPhone)을 구입한다면, 구입하는데 있어서 어떤 특징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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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3G 아이폰(iPhone)의 가격을 제외한 기능, 디자인, 브랜드 등을 고려했을 때, 구입하실 의향은 어느 정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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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3G 아이폰(iPhone)이 KTF에 출시된다면, 출고가 70~80만원대(8GB 기준)로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가격을 고려하셨을 경우 3G 아이폰(iPhone)을 구입하실 의향은 어느 정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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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KTF로의 번호이동, 자신의 경제적 여건 등 주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3G 아이폰(iPhone)을 실제로 구입하실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몇 %정도가 될 것 같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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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설문 조사 결과로 보면 국내 사용자들은 아르고폰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른 어떠한 기능보다도 '터치'에 많은 호감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다른 어떤 터치폰보다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아이폰 특유의 기능이기도 하지만 햅틱이나 아르고폰을 통한 마케팅의 효과이기도 하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청소년들의 현실을 반영한 탓인지, 아이폰의 기능만으로는 구매 욕구가 높으나 가격등의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는 다소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아이폰 도입을 준비하는 KTF의 입장에서 '아이폰'을 바라보는 이러한 사용자의 인식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 무선 인터넷 사용을 하면서 Air를 높여주어야 하는데, '디바이스'로서의 매력만을 보기 때문이다. 아이폰 에코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App Store와 같은 부분은 설문 항목에 빠져 있어서 다소 정확한 결과라고 보여지기는 힘들지만 스마트폰과 노멀폰에 대한 구분이 없는 국내 '무선 인터넷'의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다.


6. 국내 산업의 움직임

KTF의 아이폰 이슈가 터지면서 여러 업체들이 아이폰에 대응 어플을 준비 중이다. 준비하는 곳은 대형 포탈도 있고 모바일 솔루션업체, 서비스 업체, 컨텐츠 업체, 게임 업체 등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범위에서는 '전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업체가 없는 듯 하다. 국내 전문 어플리케이션 업체라고는 몇개 남아 있지 않으니 당연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컨텐츠나 서비스보다는 전문 어플리케이션이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터라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업체 중 몇몇은 이미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이폰 국내 출시가 불투명해지면서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마냥 기다리다가는 선점 효과도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는지 아이팟 터치용으로만 1차 서비스 런칭을 하였다.

새로운 BM의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모바일 트리거'이다. 이 회사는 아이폰 포팅 센터로서 아이폰 개발이 익숙하지 않은 다른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다른 플랫폼의 제품을 아이폰용으로 최적화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기업자체가 생긴지도 안되었고 개인적으로는 아는 기업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폰' 효과에 편승하여 반짝하는 기업이 아닌 지금까지 국내 존재 이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해대며 버티던 Mac 전문 개발자들이 이제서야 주목을 받는 것 같아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런 것을 보면 '아이폰'이라는 기기 하나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경험하게 하고, 현재 우리의 위치와 국제적인 경쟁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침체되어 있는 국내 WAP과 VM 시장 외에도 또하나의 기회요인을 주고 있다라는 점에서 분명 긍정적이다.


7. 갑자기 늘어난 국내 컨퍼런스

mobizen은 지금껏 국내 모바일 산업 종사자들이 이정도로 컨퍼런스를 좋아하는 줄 몰랐다. 얼마전에 풀리긴 했지만 NDA 이슈로 인해 경험해볼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것이 원인인지, 다 같이 모여서 공부하는 것을 여지껏 좋아했는지, 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돈 벌 궁리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기회가 생긴 것인지... 원인은 모르겠다. 무슨 아이폰과 모바일 플랫폼 컨퍼런스가 일케 많은지 정신이 없다. 2년전의 '모바일 웹 2.0' 컨퍼런스를 보는 느낌이다.

모여서 공부하고 토론하겠다는데 뭐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만.... 십만원이 훌쩍 넘는 참가비를 내가며 듣는 소리가 뻔한 소리이다. 신문에서 떠드는 것, 블로거들이 떠들고.. 그 소리를 잘 포장해서 애널리스트들이 컨퍼런스에서 떠든다. 모든 컨퍼런스의 이야기는 아래 3줄이 전부이다.

아이폰은 핸드폰이 아닌 에코시스템이다.
Global한 마인드를 가져라.
국내 무선 인터넷 환경도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한국의 개발자들 역시 반성해야 한다. 컨퍼런스나 교육 과정에서 보여주는 것이라곤 Mac Book에서 XCode 실행해서 Interface Builder 통해서 Relation 적용하고, MVC2 Model과 Objective C 문법 몇개 설명하는게 전부이다. 그런 생소한 플랫폼을 이틀 정도에 다 이해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이다. 그걸 보여주는데도 신기해서 "와~와~"를 해대고 있다. 한국 PC 문화 특성상 Mac을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은 이해하겠다만 진짜로 New Platform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비슷한 Tutorial을 훌륭한 영상과 설명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런 시답지 않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쪽이야 '아이폰'이 어케 되던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이슈로 계속 컨퍼런스 를 진행하면 되겠지만 좁은 국내 모바일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혹시나 해서 가서 뭔가를 얻어보자는 소규모 영세 업체들에게는 '사기'에 가깝다. 여지껏 컨퍼런스에서 아이폰이 에코 시스템인 것을 공부했을테니, 그런 뻔한 소리 말고 국내 업체들이 아이폰의 에코시스템에서 뭘 배울수 있을지 제공해 보기를 바란다.


8. 마치는 글


mobizen 또한 '아이폰'의 국내 출시를 몹시 기다린다. '아이폰'을 통해서 뭔가를 얻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시발점이 되어 국내 무선 인터넷 환경에 새로운 기회 요인을 제공하고, 사용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를 해주기를 바란다. 애플의 에코시스템은 도구이다. 이를 통해 애플이 아닌 국내 모바일 업계가 풍요로워지고, 좀더 발전적인 논의를 해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아이폰이 몇대 팔릴 것 같아?'라는 질문은 개인적으로 관심없다.
2008/11/06 08:33 2008/11/06 08:33
Mr.Curiosity

마지막 마치는 글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지금 아이폰이 들어와도 디바이스 자체의 성능면으로는 이제 약간은 뒤쳐진 스마트폰이 되기에 더더욱 주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3G 아이폰이 아닌 그 다음 세대가 나올때가 그리 멀지 않았다고 합니다.^^)

바라는 것은 그로인한 국내 스마트폰시장의 활성화와 환경의 변화지요.

그런 의미에선 오히려 안드로이드 탑제 폰이 빨리 출시되길 더욱 바래봅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개발자들이 오픈 플랫폼을 발판삼아 세계로 나아갈 기회역시 바래볼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p.s. 얼마전 출시한 옴니아폰 국내향이 100만원대라는 소리에 .. OTL

mobizen

맞습니다. 아이폰의 도입으로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고, 그로 인해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풍요로워지는게 중요한 거죠~

옴니아는....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과 SKT는 백만원 넘는 핸드폰을 만든 것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성지인

얼마전 '아이폰 루머 생성기' 라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http://danew.net/bin/fun/iPhoneRumourGen.php
마니아들의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저같은 무지랭이의 작은 소망은 아이폰이 스마트폰 대중화에 공헌하여 스마트폰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아이폰으로 '끝을 보겠다'는 게 아니라 아이폰이 시작이 되었으면 하네요.

덧. 저도 소규모 영세 기업에 있었던지라 '사기' 컨퍼런스 이야기는 가슴이 아프네요. ㅠ_ㅜ

mobizen

'아이폰 루머 생성기' 재미나네요. 저걸로 시간 없을 때 Copy & Paste를 통한 포스팅도 가능하겠는걸요~ ^^

오종혁

저도 마지막 문단에 무척이나 공감이 갑니다.

#1에서 말씀하셨지만 초기수용자 중심으로 아이폰의 이용층이 확산되는 부분도 저는 동의를 합니다.
아이폰이 UI나 포지셔닝 등의 측면에서 여로모로 인지도는 높지만
노멀폰의 수요나 무선인터넷 단말기로서의 성격, 요금제 부담 등의 이슈로 대중적 파괴력이 얼마나 있을지는 조금 자신이 안 생구요.. 그리고 그 특유의 폐쇄성이 아이폰 보급확산 우선대상이 될(?) 초기 수용자들을 통하여 짐이 될 공산이 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폰이 특별한 단말이 맞긴 하지만.. 아이폰 '만'이 Something Special 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출시가 폐쇄적인 환경속에 갖혀있는 한국의 무선인터넷 환경의 변화와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될 기대가 더욱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아이폰을 기다리다 지쳐 최근 아이팟터치를 지르고 열심히 이용0 중에 있는데, 그래 이런 방향이야.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PDA(h2210)와 PDA폰(RW-6100)을 사용 하던 시절의 불편함과 제약요인들을 많이 제거 했다는 생각과, 휴대성의 장점, 입력 처리방식의(생각보다) 편함 등이 꽤나 매력적인 단말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단말로서의 매력은 말 할 필요도 없구요.

아이폰에 대하여 여러 말들이 많은데, 조목 조목 필요한 부분을 끄집어내셔서 이렇게 잘 풀어주심에 너무 잘 읽고 감사드리는 마음에 흔적 남기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mobizen

사실.. 아이폰에 대해서 할말은 더 많은데.... 너무 까칠해 질 것 같고, 업무랑 연결이 되어 있다보니 조심해야할 요소도 있어서 적당선상에서 마무리 했습니다. ^^

외로운까마귀

KTF도 아이폰을 들여오게 된다면 많이 팔려고 하는게 아니라 단지 애플의 iPhone이라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mobizen

흐음..... 정말로 솔직한 제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KTF가 그만큼이라도 생각이 있는지 조차도 의심스럽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분위기에 떠밀려 하는 것 같아서 말이죠~ ^^

마음으로 찍는 사진

제가 설문 조사 결과를 잘 믿지 않는 편이라서 인지 마지막 모키의 설문조사 결과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네요.

다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폰(+앱스토어)이 기존의 유통 체계와는 다른 모습으로의 성공 가능성을 보였고, 또한 이로 인해서 여러 유사 사업자(?)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인해서 국내의 환경에도 조금의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3편을 통해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mobizen

마음으로 찍는 사진님 정도의 공력이면 설문의 허와 실, 버려야할 것과 취해야할 것을 구분하실 수 있으면서 괜한 엄살이십니다. ^^
물론, 위의 설문은 "버려야할 것"에 속하죠~ 왜 "버려야 할 것"에 속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상혁

모바일 산업계에 일하면서 아이폰과 구글을 보면 씁쓸해 지네요

아이폰과 구글폰 상당히 혁신적이고 뛰어난 제품과 비지니스 모델을 가졌다고 인정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아이폰,구글폰 신드롬이라고 해야할까요? 광풍이라고 해야할까요? ㅎㅎ
이런 영향이 우리나라에도 피해갈순 없겠죠...

이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패쇄적인 서비스만을 고집하고 지향하던 국내 사업자도
아이폰,구글폰으로 인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옴니아를 봐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제조사가
무선랜을 채택하려하면 데이터 매출 감소를 우려해서 스펙다운을 시킨다던지
제조사가 무선네트워크형 컨텐츠 또는 기능을 못넣게 한다던지....
참 우스운게 많았는데....
많은 변화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혁

참 하나 더 공감하는 부분....

최근에 무슨 세미나가 그렇게 많은지....
너무 유행에 편승해서 그런 세미나를 기획하는지... 하나를 하더라도 내실있는
세미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mobizen

그러게나 말이죠. 세미나 역시 많이 열악한 환경입니다. 강사비만해도 해외와는 많은 차이가 있죠. 세미나 해도 강사비 안 주는 곳도 많구요.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합니다. 리플 감사합니다.

정승채

좋은 자료가 많습니다. ,,간혹 들어와서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모바일트리거 정승채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