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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강력한 미디어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미디어로서의 역량도 더욱 커지고 있다. Flurry의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Mobile App 사용 시간은 유선 Web을 넘어섰고 TV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월등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딱딱한 보고서를 들지 않더라도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면 스마트폰의 강력함에 이의를 댈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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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나 TV에 비해 모바일이 가지고 있는 강력함은 단순한 단말 보급대수의 문제는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의 손안에 있으면서 Passive한 Pull형태의 사용과 Aggressive한 Push형 사용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이다. TV, 잡지, 신문 등과 같은 고전적인 매체는 물론 PC에도 없었던 특징이다. 위 이야기가 어떠한 의미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아무런 이유없이 습관적으로 접속

PC에 전원을 넣을 때는 대부분(!)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기 마련이다. 용건이 끝나고 나서 끝없는 정보의 바다를 정처없이 돌아다닐지라도 목적없이 PC 앞에 앉지는 않는다. 작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PC의 부팅 속도가 사용자들에게는 높은 장애물로 작용했었다. 하지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켜지는 모바일에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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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에서는 특별한 목적 없이(Passive하게)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것이 너무도 쉽고 흔하게 되어버렸다. 최근, 두잇서베이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2657명을 대상으로 아무런 목적이나 이유없이 하루에 몇번 정도 스마트폰을 열어보는지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 결과, 30회 이상 열어본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4.5%를 차지하였다. 응답자의 84.4%는 사람, 식사, 약속, 차량 등을 기다릴 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열어본다고 한다.



Pull형 사용에는 대형 포탈이 유리

UI의 배열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이지만 사용자들의 아이트래킹 결과나 클릭 행태를 분석해보면 목적성 없는 접속이 모바일에서 빈번하다. 이렇게 Pull형태로 Passive하게 접속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대형 포탈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다양하고 신선한 컨텐츠가 잘 정리되어 큐레이션 되어 있는 포탈 화면은 본인의 기호에 맞는 링크를 시작으로 웹서핑을 시작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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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를 확인해 보아도 국내 모바일웹 Top 10 중에 3개를 제외하고는 전부 Naver, Daum, Google, Nate 등과 같은 포탈 페이지이거나 그들이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대형 포탈이 모바일에서도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겠지만 Passive한 사용자들이 흥미로워할 컨텐츠를 잘 배열한 모바일 Top의 힘이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Pull형 사용행태는 대부분 Mobile Web 사이트로 소화되고 있다.



새로운 트리거의 등장, Push Notification

모바일을 통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방식이 Pull 형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BlackBerry와 iOS를 시작으로 Android도 정식으로 Push Notification을 지원하게 되면서 접속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서비스는 Push를 통해 사용자를 Pull하게 되고 이렇게 온라인된 사용자는 명확한(Aggresive한) 목적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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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sh가 모바일 사용자의 관심을 증가시켜준다는 사실은 다양한 조사를 통해 입증되어 있다. Urban Airship의 보고서가 대표적이다. 해당 조사에서는 Push를 통해 정보를 주기적으로 전달해주는 App와 그렇지 않은 App의 사용자 유지율을 비교하였다. 한달 후, Push를 사용하는 App은 그렇지 않은 App에 비해 26%가 더 높았고 그 이후로는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커뮤니케이션 App에게 유리

Push Notification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현재까지는 Mobile App만 가능하다. 그리고, Push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MIM과 SNS 등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지인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은 하루 종일 꾸준하게 발생되고, 대답을 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온라인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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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카카오톡, 해외에서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모바일 시대에서 가장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고 있다. 모두가 지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Push를 통해 성장한 서비스이다.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한 이들은 모두가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모바일 포탈'을 향해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 기술상의 한계로 인해 Push형 사용행태는 모두 Mobile App으로 소화되고 있다.



Pull형 포탈과 Push형 포탈

대형 포탈과 MIM은 모바일 시대에 헤게모니를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하고 있다. 온라인이 되는 빈도수 때문에 초기 시장 장악은 Push형 포탈이 이루어 내고 있다. 하지만, 결국 비즈니스는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수익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 목표이다. 궁극의 모양은 상호 비슷할 수 밖에 없으니 현재의 모습을 가지고 조급한 판단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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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l과 Push 서비스의 극단적인 구분은 이미 불가능하다. 대형 포탈들도 자신의 서비스를 App으로 개발하여 Push를 사용한다. 메일 알람을 주거나 블로그에 댓글을 달리면 알려주는 포탈들의 Push는 사용자로 하여금 Aggresive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MIM들도 컨텐츠 유통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Pull 형태의 접속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시대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서 서로의 장점을 습득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ush와 Pull은 서로 다른 사용 행태일 뿐 어느 한쪽을 절대 장점이라고 할 수 없다. 최근에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고 있으면 한두개의 성공 사례 때문에 외향적인 행태에 너무 얶매인 해석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채널과 형식이 바뀌었을 뿐 포탈이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유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 시대의 포탈은 Push와 Pull을 적절하게 모두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시간을 지배해야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을 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선택이다.
2012/12/11 08:30 2012/12/11 08:30
Huns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늘 깊이 있는 식견을 알기 쉽게 풀어 주셔서 감사 드리네요, 연말 행운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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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 않은 피처폰

2012년 8월말 기준으로 현재 국내 피처폰 사용자는 2,200만명으로 집계되었다. 여전히 작지 않은 사용자 규모이다. 하지만,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피처폰은 더 이상 '사용자'의 범위 안에 들어가지 않는다. 신규 판매되는 단말 중에 피처폰은 5%정도에 불과하여 빠르게 감소할 것이고 통화만 사용하시는 노년층이 대부분이다. 제조사들도 보급형 Android를 피처폰의 대체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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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각은 서비스 사업자의 입장에서야 맞는 이야기지만 사실 RTOS를 기반으로 하는 피처폰은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기술로 구성된다. 피처폰은 One Binary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확장성이나 빠른 시장 변화를 따라갈 수는 없다. 하지만, 휴대폰의 용도가 한정된 사용자라면 피처폰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안정감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피처폰의 만족도가 더 높아

제조사는 고가의 기기를 팔아야 하고 통신사는 사용자들이 높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피처폰의 판매를 원하는 공급자는 없는 셈이다. 공급자의 원리에 의해 신규 가입자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권리를 방해하고 있다. 특히, 통화만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스마트폰이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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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다시는 피처폰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만족도를 논의하자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된다. 최근에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마케팅인사이트(MI)가 전국 휴대폰 이용자 7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만족도를 공개하였다. 피처폰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85.6%로 스마트폰 이용자의 79.1%보다 높게 조사되었다.



다양한 기능이 불편함을 야기

스마트폰 OS는 멀티태스킹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PC의 OS와 유사하게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직은 부족한 HW 기술에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다 보니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다. 실제 조사에서도 피처폰 사용자에 비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겪는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중 끊김은 35%, 데이터 통신이 느려지는 현상은 49%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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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항목에 열거되어 있는 장애만의 문제는 아니다. 젊은 사용자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노년층에게 스마트폰을 설정하고 모바일앱을 다운받아 설치하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전화를 걸기 위해 거쳐가야 할 단계를 비교해도 피처폰에 비해 매우 복잡하며 스마트폰 요금제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선택의 기준부터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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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이 다르다 보니 휴대폰 선택의 기준도 매우 상이하다. 피처폰 사용자들은 배터리 용량(56.7%), 메모리(25.8%)가 가장 중요한 항목이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는 CPU(61.8%), 해상도(36.2%)등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빠르고 쾌적한 서비스 실행 환경이 중요하지만 피처폰 사용자들은 배터리 용량과 같은 본연의 기능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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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위 제조사의 망신

이러한 피처폰이 가지고 있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변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조금은 단순화된 Android 버전이나 런처 등이 나와야 할 필요가 있겠다. 물론, 장기적으로 HW의 발전에 의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가지 재미난 뉴스를 소개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얼마전, IT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 Phone Arena에서 2012년 IT Gadget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떨어지는 제품을 3위까지 선정하여 발표하였다. 해당 Awards(?)에서 삼성전자의 Brightside가 1위로 뽑혔다.

Brightside는 버라이존을 통해 2년 약정, 100달러로 판매된 피처폰이다. 통화만을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며 Wi-Fi도 없는 것이 한심하다고 언급하였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으로 1위를 하는 삼성전자에게는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2012/12/07 18:11 2012/12/07 18:11
Jung

이통사들이 아직까지 단말에 대한 통제력이 상당히 남아 있음을 생각하면 Brightside에서도 Verizon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삼성전자로서는 수출이 가능한데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