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go님의 블로그를 통해 사이버드의 MBO 결정과 JASDAQ 상장 폐지가 결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 최대 모바일 컨텐츠 기업이며 국내에서도 컴투스, M-Dream 등을 비롯한 각종 컨텐츠 업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사이버드 코리이라는 국내 지사까지 한 때는 운영을 했던 사이버드... 개인적으로 아무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더욱더 아쉬운 소식이다.
사이버드의 몰락은 cygo님의 의견 처럼 일본의 모바일 컨텐츠 사업이 순조롭지 못한게 원인은 아니고 전형적인 운영의 미숙이다. 날씨 정보라는 뜻하지 않는 아이템을 발견하여 회사는 커져갔고 호리 사장은 똑똑했으나 마구 커지는 회사에 비해 창립멤버들의 정치 싸움은 그칠날이 없었다. 다양한 컨텐츠와 서비스를 시도했고 일부는 성공했으나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참패는 역시 "컨텐츠는 문화" 라는 교훈만을 얻어갔다. 경영진의 마인드와 사원들의 마인드가 일치하지 못해서 비협조적인 것도 컸었고..
또한, 비즈니스 포지셔닝도 명확하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는 MCP라고 불렀으나 밖에서는 CP인지 , Developer인지, Aggregator인지 헷갈렸으며 사이버드를 분석하는 각종 벤치마킹 자료에서도 서로 다르게 분석을 했었다. 이는 M&A를 통해 생성된 자회사들의 입장에서도 프로젝트를 하청해주는 업체인지 퍼블리셔 인지도 헷갈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을 아우르기에는 호리 사장의 카리스마가 부족했다고나 할까... 회사가 부도가 난 것이 아니므로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내부 조직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기가 쉽지는 않으리라 예상해 본다.
빠르게 변화하는 컨텐츠와 서비스 영역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선도적인 마인드, 그리고 조직 운영의 묘가 필요한 적절한 예가 될 수 있겠다. 아주 치밀할 것 같은 일본의 조직 문화도 우리와 알게 모르게 닮아 있다.
그래도... 그 때는 참 재미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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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드는
캐리어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모바일 사업 환경 때문에 매출/영업이익에 문제가 있었고
무리하고 잡다한 M&A로 재무쪽으로도 문제가 있었던 거 같아요.
모바일 쪽에서 일할 때 나름 공부해볼만한 회사라고 생각했었는데..
^^ 글쎄요..
원인이야 한두가지로 압축할 수는 없는거고 해석하는 시선이야 다양할 수 있지만 일본처럼 광범위하게 펼쳐있는 모바일 환경을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라고 보시는건 동의할 수 없군요.. 특히나 낚시하는 동호회에 의해 파도높이를 추가해주던 날씨 정보가 큰 호응을 받아 성공을 시작한 사이버드 사례에서는 더더욱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