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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생태계를 지배하는 애플


애플은 구글과 함께 모바일 산업을 리드하는 플레이어이며 지금의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앱을 판매하고 한번 구매한 앱은 추가 비용없이 업그레이드가 되도록 했다. iOS 기기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성능상의 이슈가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무상으로 OS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다. 모바일에서는 경쟁사들도 애플이 만들어낸 이러한 룰을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다.

2013년 10월 22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부에나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새로운 아이패드 시리즈인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2(레티나)를 비롯하여 새로운 맥북프로, 맥프로 등을 소개하였다. 이번 발표회에서 세간의 이간은 공개된 신규 기기보다 애플이 새롭게 펼치는 소프트웨어 가격 정책에 집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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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유료로 판매하던 소프트웨어들을 애플 PC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대상은 최신 맥 OS X인 매버릭스(Mavericks)와 오피스 프로그램인 아이웍스(iWorks) 시리즈,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인 아이라이프(iLife) 시리즈 증이다. 애플이 이번에 무료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19.99에 판매되어 왔다. 전체 제품을 기존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140 규모이다.



데스크톱 생태계로 확장하는 애플

이번 정책은 조건부 제공일 뿐, 완벽한 무료 소프트웨어가 되었다고 해석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기본적으로 기존 제품을 정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에게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아이웍스와 아이라이프 시리즈는 새로운 맥을 구매하는 사람에게 한정하여 무료 제공된다. 다만, 매버릭스만 완벽하게 무료로 제공된다. 10.6 스노우 레오파드 이상이 설치된 맥에서도 업그레이드가 되기 때문에 구형 맥에 설치는 제한되지만 특별한 조건없이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애플이 OS X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7 라이온 업그레이드 비용은 $29.99, 10.8 마운틴 라이언은 $19.99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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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오피스제품군보다는 OS의 무료에 관심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 애플의 이번 가격 정책은 모바일 생태계 유통의 법칙을 데스크톱으로 확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글로벌 데스크톱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약 7%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지금이 데스크톱의 절대 강자이자 최근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따 돌려야 할 시기로 본 듯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저격


업계에서는 애플의 이번 정책은 데스크톱 시장의 절대 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행사에서 매버릭스가 무료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발표를 할 때, 뒷 배경에는 윈도우 8 프로 패키지 이미지와 $199라는 가격표가 노출되고 있었다. 내년부터 윈도XP를 공식적으로 중단을 할 예정이며, 윈도 8.1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스크톱 시장에서 맥의 점유율을 올려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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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윈도우 8 프로’로 시비를 걸고 있는데 정작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시장이 걱정이 되나 보다.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 중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담당하고 있는 프랭크 쇼는 테크넷 블로그에 아이웍스의 성능을 평가 절하하는 포스팅을 올렸다. 프랭크 쇼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은 자사 테크넷 블로그에 “오피스는 아이웍스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제품”이라며 아이웍스를 평가 절하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OS 시장에서 자사제품에 대한 경쟁력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데스크톱 OS를 유료로 판매하는 유익한 회사가 되었고 윈도 8.1의 판매가는 지나치게 높은 느낌이다. 오피스가 캐시카우인 것은 분면하지만 그것도 OS 시장 지배력이 있을 때나 유효한 이야기이다.



애플만이 가능

모든 IT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뚜렷한 수익 구조가 있어야 한다. 애플은 대부분의 수익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만들어진다. 애플은 2011년 전체 매출의 4%를 소프트웨어를 통해 발생했는데 2012년에는 2%로 낮아졌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는데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많은 기업들이 수직통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장 앞서고 있는 선두주자로서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데스크톱 시장의 의존도가 높고 유일하게 OS를 판매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모바일로 인해 계속 감소하고 있는 PC 시장에서 더욱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이번 애플의 무료 정책은 애플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더욱 결집시키고 신규 고객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된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고객을 뺏긴다는 이야기가 된다. 소프트웨어에서 많은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사로서는 애플과 같은 정책을 펼 수가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애플은 이번 정책으로 소프트웨어 매출은 더욱 감소할 것이지만 하드웨어 판매에 도움을 주어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이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PC 시장의 변화가 조금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는 데스크톱 생태계가 모바일 생태계로 옮겨갔지만 이제부터는 모바일 생태계가 데스크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다.

이윤을 극대화해야 하는 기업으로서 애플은 치밀한 계산을 통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수직통합을 시도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이러한 애플의 전략을 따라하는 업체들이 점차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일반 사용자들에게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도와주는 보조 서비스이며 공짜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는 또 다른 중요한 화두가 되겠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데스크톱 생태계로 확장하는 애플'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11/02 12:34 2013/11/02 12:34
박아름

디자인/트렌드를 다루는 비영리 뉴스레터에 내용 변경 없이 출처 포함 업어가도 될까요? ^^

feit.co.kr/blog

mobizen

본문을 다 가지고 가시는 것이라면 좀 곤란하겠지만 일부 내용과 링크라면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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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가 지배하는 국내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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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된 국내 스마트폰 현황은 안드로이드의 시장 지배력이 어느 정도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2013년 7월말 기준, 안드로이드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91.85%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10대의 스마트폰 중 9대가 안드로이드인 셈이다. iOS는 267만명으로 7.43%에 그쳤다. 나머지 윈폰 0.20%, 심비안 0.05%, 블랙베리 0.14% 등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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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드로이드에 치중되는 현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글로벌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IDC에서 발표한 2013년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를 살펴보면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79.27%에 이른다. 유일한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iOS는13.20%에 불과한게 현재 상황이다. 수익이나 서비스 충성도까지 고려한다면 조금 복잡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단말의 보급량으로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월등히 리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개방형 구조의 장점

아이폰은 최고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기는 하지만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iOS는 '애플'이라는 하나의 회사에서만 만들어지고 애플은 통신사에게 매우 고압적인 사업자이다. 문제는 완전히 개방되어 있는 PC와 달리 휴대폰은 철저하게 통신사의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매된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소위 '정책'이라고 불리는 보조금의 흐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며 이때 제조사와 통신사의 역학 관계가 가장 크게 작용된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입방적인 요구만 하는 애플보다 통신사 친화적인 제조사들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게 당연하다. 더구나 마진이 아이폰에 비해 훨씬 유연하고 높다면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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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텐츠가 강조되는 사회에서 자사 서비스를 쉽게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은 공급자 입장에서 엄청난 매력이다. 단 한개의 앱도 선탑재(Preload)가 불가능한 iOS와 달리 안드로이드 기기는 제조사와 통신사의 서비스를 선탑재하여 판매할 수 있다. 단말 기종이 제한된 아이폰과 달리 다양한 제품이 있다는 점도 사용자에게는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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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분위기는 바뀌지 않을 듯

지금과 같은 안드로이드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튼튼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긴 하지만 규모면에서 제한적이다. MS는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의지를 올리고 있지만 생태계가 약하다.

10월 25일, 국내에서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출시되었지만 과거의 뜨거웠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통신사 대리점이나 리셀러 매정에서 줄을 서며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었지만 이번에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이다. 명동 프리스비 앞에도 매장 오픈 시간 직전 100여명 남짓이 줄을 선게 전부였다고 한다.

제 3의 플랫폼이 단기간에 성장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Firefox, Tizen, Ubuntu 등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제 시장 진입 단계이거나 상용화 이전이다. 제품에 대한 검증이나 생태계 구축의 상황을 짐작하기가 어렵다. 모두 저가 시장만을 노리고 있어 안드로이드의 대항마보다는 그들끼리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



대형기업들의 플랫폼 전략

OS를 직접 개발해야 하는 사업자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플랫폼 전략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구글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서비스 개발만 하는 단순한 모습은 아니다. 플랫폼 확보가 중요해지면서 대형 사업자는 각자의 안드로이드(Clone 또는 Fork)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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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두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자체 OS인 Yi를 개발하였다. 아마존은 킨들 시리즈에 GMS(Google Mobile Service)를 들어내고 자사 서비스를 재배치하여 판매하고 있다. Jolla는 노키아의 출신이 만든 회사로 MeeGo를 기반으로 하여 Sailfish OS를 개발하였다. Sailfish OS는 안드로이드앱이 호환된다. 이와 같이 대형사업자들은 안드로이드 아닌 안드로이드를 통해 기존의 에코시스템을 활용하려는 플랫폼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의 대응전략

이러한 플랫폼 시장의 변화에 대해 거시적인(또는 공격적인 대응)을 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그러한 수동적인 태도도 무척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iOS vs. 안드로이드의 대결 구도가 아닌 안드로이드 중심의 서비스 개발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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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우선 대응(Android First)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안드로이드만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공략해야 한다. 써드파티 개발사들은 위젯(Widget)이나 알림 표시줄등을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고 접점을 늘일 필요가 있다. 매체력이 있는 사업자라면 런처나 잠금화면과 같은 미들웨어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의 플랫폼 전략은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ROI를 고려하는 개발력이 중요했다. 이제부터는 특정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략해야 하는 때이다. 물론, 가지고 있는 자산과 컨텐츠의 성격, 대상 마켓에 따라 플랫폼 전략을 일반화할 수는 없으니 실행 계획은 각자의 몫이 되겠다.
2013/10/30 23:23 2013/10/30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