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새로운 형태의 기기로서 Inovation한 느낌과 그들이 구축해온 BM에 대해서는 인정할 만 하다. 또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무선 인터넷 사용빈도가 매우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아이폰이 사용자들의 무선 인터넷 사용 패턴을 바꾸었을까?
아래 보이는 바와 같이 아이폰 사용 행태는 기존 디바이스와 동일하다. 어쩌면 태생이 스마트폰이고,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UI Impact에 초점을 맞추어진 가젯에 이러한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볼구하고 개인적으로는 약간 의아하다. 일반 스마트폰이 법인 위주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이메일이나 일정관리 등의 사용빈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폰은 비즈니스 디바이스라기 보다는 개인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에 좀 더 가깝다고 여겼는데 예상과는 다른 상이한 조사 결과이다.
이러한 아이폰의 사용행태는 기존 스마트폰에게는 '폭탄'이나 다름이 없다. 애초에 시장이 다소 상이할 것이라 여겼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폰 내에서 사파리를 이용한 웹메일이나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통해 IMAP이나 pop3 로 메일을 확인하고 보내는 것이 용이해지면서 이메일 사용을 강조했던 기존 스마트폰은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실제 아이폰 구매자 중 아이폰 사용 전의 디바이스를 조사해 보면, 스마트폰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4. 개방과 에코시스템
'에코시스템'이라는 단어가 전방위로 사용되면서 다소 식상한 느낌은 들지만 아이폰을 이야기 하려면 피해갈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단순하게 디바이스로만 머물지 않고 플랫폼을 제공하여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그것도 너무나 훌륭하게..
에코시스템을 잘 형성했다고 해서 개방되어 있다라는 의미는 아니다. 애플은 애플 특유의 폐쇄상과 도도함으로 또 하나의 'Walled Garden'을 형성하였다. 사실 'Walled Garden' 자체가 비난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애플의 주도 하에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관성을 띄고 있으며, App Store의 어플도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보안의 경우도 일차적인 검증을 이루어 진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애플이 관리하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 논리가 적용된다. 포팅 이슈나 운영이 비교적 쉽고, 시장이 큰 북미나 유럽 등에는 적용이 쉽지만,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국내의 경우에는 항상 관심 밖이 되어버리고 만다. 완전 개방형이면 시장이 작더라도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이 주도하여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그러한 기회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비난 할 수는 없지만 아쉬움을 토로할 수는 있는 포인트이다.
또한 저 독불장군처럼 버티는 새로운 에코시스템이 크고(Big), 신선하다(Fresh)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정말로 모든 이들에게 윤택한 환경을 제공하고 원할한 흐름을 보여주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실제, 미국내 아이폰의 독점 계약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었던 AT&T의 경우는 이번 분기(2008년 3분기) 실적 발표 후 양호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나 하락하였다. 애플 3G아이폰 판매가 과다한 보조급 지급으로 AT&T의 별 이익이 될 게 없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과연 애플의 에코시스템은 모두에게 윤택한 먹이를 제공해주는 것일까?
Comments List
이번에 다음-구글 위젯 컨퍼런스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안드로이드를 추천하더군요.
애플은 아이폰 하나이지만 안드로이드는 여기저기 다 들어간다면서요 ^^
애플이 이대로 가면 마이너로 간다에 몰표 하겠습니다. ;)
이대로 간다면 힘든 것에 매우 동감합니다. 애플의 최종 고지가 App Store를 통한 아이폰 활성화라면 변화하겠지만, 그들은 좀 더 큰 것을 노리는 것 같아서 아마 변화하기 힘들거라고 봅니다. 그 무성의한 로컬화만 보아도... ^^
아이폰 유저가 애플 매니아라는데에는 좀 찬성하기 힘드네요..
아이팟만 사용하는 유저까지 애플 매니아라고 하긴 좀 그렇지 않나요..
이미 아이팟의 시장 점유율은 70%에 육박합니다..
아이팟은 mp3p의 다른 호칭으로 사용되는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런점을 감안하여 볼때 아이팟을 접해보지 않은 유저가 얼마나 될까요..
다른부분들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네요..^^
drzekil님 리플 감사합니다.
어떠한 자료를 보아도 해석에는 자의가 들어가게 마련이니깐요 ^^ 여튼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우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의 대다수가 아이팟도 소유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생각나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1/3, 일본의 경우 2/3라고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아이팟이 애플기기가 아닌 그저 mp3p의 다른 호칭이라면 아이팟의 대다수 기능을 포함하는 아이폰을 구매하면서 아이팟을 왜 같이 들고 다니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궁금증은 일어납니다... 이 역시 해석하기 나름이겠지요?
잘 봤습니다. 내용을 조금 극단적으로 해석하자면
'사실은 이런 방식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굉장히 어려운데,
애플이니까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의 방식에 대한 위험성은 잠재되어있다'
정도로 읽을 수 있을까요?
'아이폰 이용자들의 apple 기기 사용 경험 비율'은 충격적이네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큰 risk로 읽히네요.
마지막 부분, 얼리어덥터 혹은 가젯에 민감한 계층의 소비 양태에 대해서는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불만을 제시하는 고객의 비율'이라던지 '불만을 제시하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했을 때의 충성도 변화' 등과 같은 일부 연구에서는, 이렇게 노이즈를 많이 만들어내는 고객의 수를 좋은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물론 고객의 요구를 잘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긴 합니다만)
물론 이런 정도의 작은 변수(고객 성향에 대한)는 쓰신 글의 맥락에서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애플의 고객 집단의 충성도라는 게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는 맥락상 충분히 언급하고 의미있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읽고 맨입으로 가려니 민망하여 전혀 다른 이야기 하나 살짝 걸쳐봤습니다 ^^;;;
다음 편(#3)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