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Device'라는 공식 아래 핸드폰 시장 자체는 zero sum 시장으로 구분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공식이 미국에서 먼저 깨져버렸고, 그 뒤에는 'iPhone Impact'가 숨어있다. iPhone이 훌륭한 가젯임에는 충분하지만 극악으로 유명한 음성통화 품질과 200만 화소라는 다소 어설픈 폰카의 품질, 밧데리 문제등은 iPhone 하나만을 의지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을 느끼게 했다. 기존 블랙베리의 다양한 컨텐츠를 버리지 못한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였다.
실제 Rubicon Consulting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iPhone 사용자의 1/3이 iPhone을 Second Phone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를 보아도 블랙베리를 사용하는 모바일웹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iPhone을 Second Phone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러한 Second Phone은 새로운 휴대폰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일본에서의 Second Phone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주범은 'Softbank의 화이트플랜'이다. 오래전에 본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이 요금제로 인해 Softbank는 2007년 5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장장 17개월동안 순증가입자 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Softbank의 이러한 쾌거에는 단순히 싼 요금제 이외에도 단말 라인업에서 'Second Phone'을 제대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이러한 트렌드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MVNO 등장이 맞물려가면서 생겨난 측면도 있다.
LGT OZ가 탄생할 때 전문가들 사이에 Second Phone 이야기가 몇차례 거론되었다. 그 개념자체가 생소하고, 아직은 Second Phone을 이끌어낼만한 스타급 가젯이 없어서 국내에 적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단말 시장의 과포화 상태와 데이타 시장의 침체를 벗어날 방법으로 이제는 Second Phone 시장에 주목해야 할 듯 하다.
주목받는 가젯 '민트패드'
국내에서 이러한 Second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통사들이 다양한 가젯과의 협업을 통해 내장형 모뎀을 탑재시켜야 하고, 각 가젯에 특화된 컨텐츠를 소싱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러한 것을 단기간에 이루려면 지금과 같은 폐쇄적인 구조보다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통해서 이룩해 내야 한다. 모든 가젯에 WIPI나 멜론, 도시락 등을 탑재시키려는 욕심으로는 절대 성공할 수가 없다. 꼭 Second Phone이 아니더라도 지금의 ARPU를 높이는 방법은 결국 협업과 법인시장 공략밖에 없다. 이젠 슬슬 닫힌 문을 열고 모두가 같이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지 않겠는가?
국내 최초 MID, 루온 모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