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고 문 닫는 모바일 CP 줄잇는다.
전자신문 11월 27일자에 위 기사가 실렸다. 해당 기사는 각 사업자들이 내놓은 자료를 '한국통신사업자 연합회'에서 취합해서 내놓은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다. 해당 자료를 한눈에 보이도록 재구성을 해보았다.
아래는 2004년도부터 2007년도까지의 모바일 CP의 매출 추이와 업체 추이를 정리를 해 본 것이다. 다행히도 모바일 CP의 매출은 오르고 있지만, 업체의 수는 심각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 산술적으로만 본다면 모바일 CP들이 한차레 물갈이가 되고, CP당 매출은 올라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상위업체들의 상황은 나아졌을 수 있지만 중위업체나 하위업체는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국내 모바일 CP는 상위업체 몇개가 매출을 독점하고 있고, 중위업체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몇년전부터 떠들었던 망개방에 관련된 CP들은 어떠한 상황일까? WINC, 오픈아이, 오픈넷 등으로 본격적인 망개방 시대가 열리는가 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래는 망개방 모바일 CP의 매출 추이와 망개방 CP 수 추이를 재구성해 본 것이다. 이통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형 업체들이나 니치마켓을 노리며 일반 모바일 CP보다 훨씬 많은 수의 CP가 모여있지만 매출은 턱없이 작은 규모이다. 그마저도 2008년도 상반기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2007년에 비해 하락하는 추세이다.
실제로 망개방 관련 업무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통사의 비협조와 솔루션 사업자의 무책임으로 인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것을 경험했다. 모바일쪽에 경험이 많은 편인데도 이정도이니, 소형 웹 사이트나 전문 컨텐츠 개발 업체들이 망개방 밖에서 뭔가를 이루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물론 망개방 모바일 CP들의 상당수가 직접적인 매출을 기대하거나, 그 안에서 유료 컨텐츠를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이런 매출액이 의미가 없을 수는 있지만, 초반의 야심찬 모바일 포탈들이 성인 화보집으로 전략해버리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국내 모바일 산업의 현재에 분통이 터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다는 이통사들의 매출액은 규모 자체가 다르다. 다양한 산업구조가 복합되어 있는 이통사이니 만큼 전체 매출규모로 비교를 한다는 것은 안되지만 '2008년 3분기, 국내 이통사의 성적표 분석'에서 소개했던 분기 무선인터넷 매출 총액(9,350억원)만 봐도 모바일 CP의 1년 매출이 이통사들의 분기 매출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통사들의 무선인터넷 매출이 대부분 SMS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CP의 매출이 너무 작다.
과연 이러한 어려운 국내 상황이 우리 CP들의 문제인가? 아이폰의 화려한 UI과 어플리케이션에 비해서 우리의 기술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인가? 아래는 '글로벌모바일비전' 행사에 참석한 74명의 해외 모바일 전문 바이어를 대상으로 해서 한국 이동통신 기술에 대해 평가를 받은 자료이다. KORTA의 발표 자료를 재구성해보았다.
얼핏봐도 96%이상의 바이어들이 국내 모바일 기술에 대해서 호평을 한 것을 알 수있다. 그렇다면 모바일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 또는 중국과의 비교는 어떠할까? 항목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일본과 비교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은 어쩌면 잔인하기까지 하다. 간과해서 안될 점은 지금의 어려움을 모두 남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빠른 기술과 패러다임의 변화 안에서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하는 모바일 CP들이 너무나 많다. WIPI 폐지 이슈에 준비하거나 신규 플랫폼이나 에코시스템 구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는 기존 모바일 CP는 거의 없다. 그 흔한 컨퍼런스에도 거의 오지 않는다. 현실에 투정을 부리는 것보다는 변화에 대응하는 모습과 함께 재도약하는 무선 업체들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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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모비즌님, 저 도표들은 엑셀로 만드신 것인지요? :)
깔끔해서 보기 좋네요
네. 엑셀과 파워포인트, 포토샵의 결과물입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는데 이쁘지는 않아도 이렇게 한게 가독성이 가장 좋더군요~ ^^
이번 연말을 기점으로 문을 닫는 CP들과 구조조정을 하는 CP들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아이템들을 시도해보고 싶지만
당장 매출을 올리는 현재 사업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라 그저 마음만 콩밭에 가있습니다. ;)
조금 암울하죠... 모든 CP들이 다 비슷한 처지라 생각됩니다.
돈좀 되는 사업아이템은 전부 이통사가 먹어버리거나 MCP 껴놓고 MCP 들이 많이들 챙겨먹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CP들이 하는 것들은 조금만 문제된다 싶으면 소비자 클레임 있다고 다 제한 걸어버리구요..
소비자 클레임.. 지금 데이터통신비용보다 소비자 클레임 많이 먹는게 있을까요?
절대 공감합니다.
한가지만 첨언하자면 그러한 상황이 1년전이나, 3년전이나, 5년전이나 똑같다는거죠. 결국 CP입장에서는 변하지 않는 환경으로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변하지 않는 환경에다가 푸념을 하는 것보단 새로운 환경을 구축하는데에 스스로 나서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말로 하니 쉽군요..... 행동하기란 어렵죠. 우울하네요.
위기는 곧 기회인데.. 이참에 망한 CP의 인사이트있는 친구들이 멋진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적어도 1년 정도 견딜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한데, 그러기엔 시장이 너무 추워서.. -.-
기존의 모바일 CP들의 생존방식은 현재의 소규모 스튜디오 방식을 벗어나서 좀더 몸집을 불리고 당장의 매출 기반의 사업보다는 새로운 환경이 투자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업체들이 있을지는 저도 의문이네요. 시장이 정말 춥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