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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글은 소셜 기반 지도 서비스 업체인 웨이즈(Waze)를 인수하였다. 웨이즈를 인수하기 위해 애플과 페이스북도 적극적인 구애를 했으나 결국은 구글과 손을 잡았다. 인수금액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1억~13억 달러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웨이즈는 2006년 이스라엘에서 ‘프리맵(Freemap)’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서비스를 시작하여 2008년에 본격적으로 창업한 기업이다. 사용자들이 제공한 정보를 수입하여 지도나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바일 네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193개 국가에서 4,700만명의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고 국내 사용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인수에 대한 국내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다. 반면에 국내 화폐로 1조원이 넘는 인수 규모와 애플, 페이스북, 구글이 경합을 했다는 이유로 해외의 반응은 무척 뜨겁다. 국내 시장에 주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이번 인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한번쯤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뉴스에서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가지 요소를 정리를 해보았다.



첫째,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서비스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활용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크라우드 소싱은 ‘Crowd’과 ‘Outsourcing’의 합성어로 대중을 제품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을 뜻한다.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인 서비스 사례이다.

웨이즈는 입력되는 정보를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과 새로운 길 안내를 제공한다. 국내 대형 통신사에서 제공되는 네비게이션과 동일하다. 하지만, 제휴를 통해 선택된 특정 사용자만 정보를 제공하는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웨이즈는 개방된 플랫폼에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용자가 현재 위치의 교통상황을 올리면 웨이즈는 다른 사용자에게 해당 구간을 피해서 길안내를 해주게 된다.

크라우드 소싱 기반의 플랫폼은 데이터(또는 정보) 구매 비용이 없고 전세계 어느 시장에서나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큰 차이가 있다. 막대한 구축 비용이 들어가는 구글 스트리트뷰와 웨이즈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바일로 인해 생산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 구글이 로컬 서비스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구글 맵’이 웨이즈와 시너지를 만들어 내면서 더욱 화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웨이즈가 가지고 있는 지도 데이터를 비롯하여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이 ‘구글 맵’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컬 서비스들은 단기간에 수익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다. 초기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 확보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인 로드맵을 유지하지 못하고 로컬 사업을 포기하는 이유이다. 반면, 구글은 이미 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에도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추가시키고 있다.

 ‘로컬’이라는 서비스 특성 때문에 지금까지 글로벌 사업자보다는 국내 사업자들의 수비가 유리했다. 하지만, 구글이 안정된 플랫폼 위에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자산을 확보하는 모습과 반대로 최근의 국내 사업자들은 ‘지도’라는 기본적인 모습 외에 성공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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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해외 기업과 우리들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모습과 방법을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구글은 이번 웨이즈건을 포함하여 1998년 창업 이래 130여 건의 M&A를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그 속도가 빨라져 2주에 1건씩 M&A를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해서 사모펀드(PEF)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모습은 구글만의 행보는 아니다.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 기업들은 M&A를 통해 IT 산업 자체가 키워나가고 있다. 얼마전,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을 인수했고 야후는 텀블러를 인수했다. 아쉽게도 국내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M&A 건수도 작고 의지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가능성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사 서비스’의 기준에 대한 논쟁은 차치하더라도 빠른 시장 대응과 산업 확대라는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어쩌면 이러한 해외 트렌드나 조직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국내 상황과 괴리감이 있다고 생각할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앱스토어 중심으로 산업이 형성되면서 모바일 시대에는 이미 글로벌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더구나, ‘클라우드 소싱’이 더욱 활발해진다면 특정 지역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제휴 시스템도 필요 없어진다. 국내 업체의 강점이 사라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번 대형 M&A 사례를 통해 트렌드를 읽고 좀 더 큰 시장에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는 구조를 우리 스스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 이 포스팅은 제가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 기고한 칼럼으로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에 있습니다.
2013/08/08 07:14 2013/08/08 07:14
네오비전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crowd'의 한글 표기는 '크라우드'가 더 낫지 않을까요? 기존 'cloud'를 '클라우드'라 표기하고 읽는데 혼동의 우려도 있고 외래어 표기법상도 '크라우드'가 맞지 않나 싶다는 제 의견입니다. :)

mobizen

네. 본문 수정 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류뚱

저도 윗분과 같은 의견입니다.
통상 크로우드, 혹은 크라우드 라고 표현하는 편이
기존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혼돈되지 않도록 표기 해주시게 어떨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