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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하는 전세계 모바일 AR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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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모바일 산업의 헤게모니는 통신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피처폰 시절에 누렸던 출구전략은 스마트폰시대에는 동작하지 않고 있고 이는 통신사의 ARPU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GSMA의 보고서에 의하면 2008년 19.3달러였던 전세계 모바일 ARPU는 지속적인 하락을 하면서 2012년에 14.1달러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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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바일 ARPU의 추이를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자. Data ARPU가 증가를 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Voice ARPU를 채우기는 역부족이다. 휴대폰의 사용 행태가 Voice에서 Data 중심으로 완전히 바뀌었지만 Data에서 Network Pipe가 만들어낼 수 있는 부가가치가 많지 않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일본 통신사만은 것은 아니고 전세계 통신사들이 동일한 고민거리이다.



상승하는 국내 모바일 ARP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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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모바일 ARPU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은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사 IR자료 데이터를 기준으로 재구성한 국내 ARPU 추이를 보이면 2011년 4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2년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2013년 1분기 ARPU를 보면 SKT 33,668원, KT 31,116원, LGU+ 32,000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더욱 특이한 것은 2012년 3분기부터 LGU+의 ARPU가 KT보다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ARPU의 키는 LTE

국내 모바일 ARPU가 반등을 하고 있는 것은 바로 LTE 때문이다. Network Pipe에서 더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통신사가 선택한 카드는 '부가가치'가 아니라 '요금제'였다. LTE 가입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제한하고 비용을 올려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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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LTE 사용자들은 일반 3G 스마트폰 이용자들보다 높은 ARPU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 SKT의 경우, SKT 3G 스마트폰 사용자의 ARPU는 41,200원인데 비해 LTE 사용자의 ARPU는 48,400원나 된다. 국내 LTE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 ARPU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LGU+가 KT보다 ARPU가 높아진 이유도 LGU+의 전체 사용자 중에 LTE 가입자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ARPU의 내실

통신사의 수익구조는 철저히 가입자 기반이다. 'ARPU X 가입자수'가 전체 매출이 된다. 일부 사업자가 유선과 무선 사업을 합병시키면서 B2B 매출이 생기기는 했지만 크지 않다. 결국, 가입자가 감소하지 않는 이상 ARPU의 상승은 매출의 증가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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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승하는 ARPU가 얼마나 내실이 있는냐이다. 국내 ARPU가 상승한 것은 LTE 가입자의 증가 때문인데 이는 자연스럽게 일어난 것이 아니다. 통신사의 보조금을 통해 이루어진 인위적인 결과물이다.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이 들어갔고 이는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2013년 1분기, 통신사들의 매출대비 마케팅 비용을 보면 SKT 29.1%, LGU+ 24.3%이다. 통신사들은 과도한 보조금 지출때문에 영업정지를 당했음에도 변함없는 마케팅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통신사들의 2013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SKT 17.8%, KT 36.6%나 하락하였다. LTE에 대해 내실있는 전략을 펴고 있는 LGU+만이 전년동기 대비 85.1% 증가하였다.



당분간 상승세는 유지될 듯

통신사가 LTE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은 사실 '전략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고가의 요금을 설계한 후에 사용자를 전략적으로 전이시키는 것은 확실성이 높은 투자전략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2013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LTE 효과가 발휘되어 영업이익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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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마케팅 지출' 말고는 다른 전략이 전혀 없는 것이다. LTE 망을 전국망으로 깔아놓긴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3G보다 속도 빠른 네트워크'일 뿐이다. 다양한 기회요인이 있음에도 현실적인 몇가지 장애요인때문에 요금제 설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TE만의 기술적인 특징을 통해 B2B 시장으로 확장하거나 사용자 대상의 킬러 서비스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이 전략 부재가 계속된다면 제로섬 시장에서 마케팅비용 지출로 가입자 방어만 하는게 통신사의 업무일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2013/05/08 08:38 2013/05/0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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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마존

아마존은 최근에 유독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월, 아마존은 음반 구입시 무료 mp3 파일을 제공하는 AutoRip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대상 서비스를 LP판으로 확대하였다. 2013년 4월 5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넷 애널리스트 출신인 헨리 블로젯이 창간한 뉴스 사이트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보도되었다.

2013년 4월 18일, TechCrunch는 아마존이 지난해 말 영국의 자연어 검색엔진 스타트업 True Knowledge를 2,6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하였다. 조만간 한국을 포함해 호주, 브라질, 캐니다, 멕시코, 인도, 남아프리카 등 200여 곳에 앱스토어를 오픈 할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쇼핑몰에서 전국적인 당일 배송망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물류설비와 데이터센터도 증설시키고 있다.



수직통합의 자신감

아마존이 이러한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바탕에는 수직통합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이 깔려 있다. HW 사업까지 수직 통합을 지속적으로 시도한 아마존은 이를 통해 자사 컨텐츠의 유통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2007년 11월 19일, ‘킨들’을 발표하면서 전자책 리더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자사의 전자책을 유통시키는데 중요한 채널로 자리매김을 했다.

아마존은 전자책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 2011년 11월 15일,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1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으면서 태블릿 PC시장에 진출했으며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판매하고 있다. 관련 업계와 미디어에서는 아마존이 올해 안으로 자체 스마트폰을 저가형으로 내놓을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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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마존은 TV용 컨텐츠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2011년 초부터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CBS, ABC 채널의 TV 쇼와 영화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영화, TV 쇼를 무료로 스트리밍하여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인스턴트 비디오'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고 있다.

2012년 2월,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비아콤과 제휴를 하여 1만 5,000개 이상의 TV 컨텐츠를 추가로 확보하였다. 2012년 6월, 아마존은 MGM과 영상 컨텐츠 제공 계약을 체결하였다. 그밖에 워너, 폭스, 소니, 디즈니, 유니버셜, 파라마운트 등과 제휴를 통해 약 12만개 이상의 동영상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인 Amazon Studios를 통해 자체 오리지널 컨텐츠를 제작하고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험방송을 개시한다고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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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TV에 대한 루머 등장

아마존이 HW를 통해 컨텐츠를 유통하자 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아마존이 자체 스마트 TV를 만들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다. 스마트 TV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한국에 방문한 베이 부사장은 스마트 TV를 직접 제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아마존은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주요 사업인 만큼 영상 콘텐츠를 파트너사에게 잘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아마존의 영상 콘텐츠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구글, 애플 등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TV에서 유통이 되고 있다.



다시 등장한 TV 관련 루머

얼마전 아마존이 자체 TV 셋톱을 제작하고 연내에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가 다시 등장했다. 2013년 4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이 TV에 연결해 아마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제품은 킨들 단말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의 자회사 랩126에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셋톱박스는 애플TV나 로쿠와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 TV와 연결하여 아마존의 영화, 드라마, 만화 등을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는 구조이다. 아마존이 만드는 만큼, 플레이스테이션3과 X박스 등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에 버금가는 성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지금까지의 아마존 기기들의 전략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저가이며 콘텐츠를 판매하면서 수익을 만들어 내는 구조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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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기존의 셋톱과는 차별화되는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기의 성능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수준까지 이른다면 단순한 동영상 콘텐츠가 아닌 게임 유통을 포함할 수 있는 채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TechCrunch는 아마존의 기본 서비스가 ‘온라인 쇼핑몰’인 만큼 원클릭 버튼을 통해 쉽게 물건 구매가 이루어지는 기능도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였다.



거실을 지배하려는 아마존

아마존은 킨들과 킨들 파이어 시리즈를 통해 보급하기 가장 적절한 수준의 단말을 만들어 내고 컨텐츠 유통 수익을 고려한 가격을 책정해 왔다. 킨들 파이어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서 지난해 4분기 미국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형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수직통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마존이 가장 성공적인 경험을 하는 사업자라는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시장은 개인화된 기기이며 이미 경쟁자가 많아서 쉽게 공략할 수가 없다.아마존이 TV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은 거실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이며 개인이 아닌 가정용 기기로 유통채널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아마존의 핵심 컨텐츠인 동영상과 온라인 쇼핑몰 등은 가정용 기기와의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지금은 부족한 게임 컨텐츠를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강화하면서 비디오용 게임을 유통시키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기존 스마트 TV의 파트너사가 아마존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는 점도 수직통합의 의지를 강하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셋톱박스가 판매된다면 넷플릭스나 훌루 등과 같은 OTT 전문 서비스들과 경쟁 구도를 만들면서 좀 더 높은 수익율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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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아닌 셋톱박스


지금까지 아마존의 HW 전략은 철저하게 ‘저가’였다. 기기 판매의 이익은 거의 남기지 않도록 가격정책을 세우고 판매량을 높인다. 실제 수익은 컨텐츠를 통해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기존 전략의 연장선상에 보면 스마트 TV는 사용자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저가 정책을 유지하는데 한계가 있다.

기존 저가형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셋톱박스 형태일 수 밖에 없다. 스마트 TV 시장은 기존 파트너를 통해 컨텐츠를 유통시키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아마존의 셋톱박스는 가격이 아직 정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업계에서는 50달러선까지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앞으로의 전망

아마존의 지금까지의 행보와 최근의 공격적인 전략 태도로 보아 셋톱박스 루머는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셋톱박스의 가격 경쟁력이 성공에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다. 리테일과 B2B 등으로 판매하기 위한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초반에는 동영상 스트리밍만을 제공하다가 온라인 쇼핑몰과 가정용 게임 시장으로 점차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이 전자책, 태블릿 PC, 자체 스마트폰, 자체 TV 까지 확보한다면 이들의 상호 연동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아마존의 TV사업 진출'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5/06 21:15 2013/05/06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