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왕국을 꿈꾸며!!! mobizen@mobizen.pe.kr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시장 자료
스마트폰이 좌우하는 제조사의 ASP

제조사들의 ASP(Average Selling Price)는 제품의 원가나 영업, 마케팅 비용은 고려되지 않은 출고가 기준의 단순한 판매 가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수익성을 증명해 내기에는 헛점이 있긴 하지만 제조사 수익성의 추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도 당연하게 최근의 ASP는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스마트폰만 판매하는 Apple과 HTC, RIM 등이 높은 ASP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모토로라, 삼성, LG는 피쳐폰 중심의 판매가 이루어진 과거에는 낮은 ASP였지만 스마트폰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점차 상승 중에 있다.



상승하는 삼성과 LG의 ASP

최근 발표된 SA의 보고서를 보면 Apple의 ASP는 $614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Sharp $496, RIM $289로 각각 뒤를 차지하고 있다. ASP는 특정 시점의 지표보다는 추이가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삼성의 상승은 눈여겨 볼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2년 1분기, 삼성전자의 ASP는 $171로 1년만에 29.8%나 올라서 제조사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LG전자도 $158에서 $182로 15.2%나 상승하였다. 각각 갤럭시 시리즈와 옵티머스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포지셔닝을 잘한 덕분이다.



하락하는 스마트폰 ASP

한가지 간과해서 안될 것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 4분기 $347를 정점으로 찍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1분기는 $299를 기록했는데 업계에서는 이런 추이로는 2013년의 스마트폰 ASP는 $37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A는 2017년에는 $30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와 같은 현상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하여 저가형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포화상태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국내 제조사들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며 ASP가 상승하는 모습을 좋지만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신흥 시장을 공략하고 차별화된 기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할 필요가 있다.
2013/06/23 21:38 2013/06/23 21:38
Posted
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양강 구도의 스마트폰 시장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의 양강 구도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5월 7일에 발표된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누이티의 보고서에 의하면 애플이 2013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57%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3%로 두 업체의 영업이익이 전체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장조사 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와 IDC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삼성과 애플, 엘지가 각각 1, 2, 3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일정한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으나 판매량에서 삼성전자에 뒤지면서 주주들의 반발과 위기설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의 단말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흥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으며 포화된 스마트폰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애플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가형 아이폰 루머

오래전부터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있어왔다. 애플은 지난 분기 결산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의 평균판매가격(ASP)이 613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저가형 단말과 프리미엄 단말이 균형있게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이다. 5월 29일,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는 올해 3분기에 애플이 아이폰5S와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전문가들은 WWDC 2013에서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예상하였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형 아이폰에 대한 루머는 계속되고 있다. 6월 3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아이폰과 유사한 기기의 사진이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저가형 아이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예상 스팩

저가형 아이폰의 스팩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저가형 아이폰은 아이폰4S와 비슷한 하드웨어 스팩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6일, IT 미디어 씨넷은 애플이 흰색, 검은색, 핑크, 청색 등 5가지 색상으로 9월 안에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저가형 아이폰의 판매 가격은 가격이 99달러이다. 5월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의 저가형 '아이폰'이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해당 기사에서 예상한 저가형 아이폰의 가격은 약 350달러 정도로 실질적으로 ‘중저가’에 가까울 것이라고 추측하였다.



루머를 부인하는 애플

애플은 이러한 저가형 단말 출시설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1월 9일, 중국을 방문한 애플의 수석 부사장인 실러는 상하이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요즘 저가형 스마트폰이 인기가 있지만 그것이 애플의 미래가 될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저가형 단말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월 28일, 애플의 CEO인 팀 쿡은 올싱스디지털의 'D11 컨퍼런스' 인터뷰에서 “애플은 아직까지 저가형 단말에 대한 개발 경험이 없다. 우리는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초점을 잃을 생각은 없다.”며 루머를 일축한 바 있다. 애플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씨넷, 더버지 등과 같은 수많은 외신들은 저가형 단말은 아닐 수 있지만 지금보다 저렴한 수준의 아이폰은 출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보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에는 저가형 아이패드에 대한 루머까지 등장하고 있다. 5월 28일, 美 IT 미디어 씨넷과 투자자문 관련 미디어인 '바론(Barron's)'은 애플이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 발매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 의하면 애플이 지금의 329달러 아이패드 미니보다 80달러 저렴한 250달러짜리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주장은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 글렌 영의 보고서를 통해 제기됐는데 최근 애플의 분기실적 발표에서 CFO인 피터 오펜하이머의 발언을 종합하여 추정한 것이다.



저가형 단말의 필요성

아이폰은 여전히 매력적인 스마트폰임은 분명하지만 판매가격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다. 선진 시장의 스마트폰은 이미 포화상태에 가깝고 기존 단말만으로 다양한 구성의 안드로이드와 경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의 중심축이 선진국에서 신흥국가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시장에서도 특히 BRIC 국가(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출하량은 6억6200만대로 선진시장(6억5000만대)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시장은 프리미엄 단말의 판매에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현재 놓치고 있는 저가형 단말을 출시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가격 경쟁력의 수준이 문제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환경을 기준으로 저가형 아이폰은 99달러 정도여야 한다. 저가형 단말의 등장은 애플의 전체 수익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서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감소하였고 이는 애플의 수익률을 실제로 줄어들게 했다. 애플의 지난해 2분기 수익률은 47.4%였지만 지난 분기에는 37.5% 밖에 되지 않는다.

미국 시장 조사기관 파이퍼 제프리(Piper Jeffray)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Gene Munster)는 저가형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기존 아이폰 판매의 50%를 잠식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러한 단기적인 수익률 감소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제 애플이 내놓을 수 있는 단말은 99달러 정도의 저가형이 아니라 300~400달러 수준의 중저가일 확률이 높다.



출시된다면 파괴력은 클 것

이러한 중저가 아이폰이 나온다면 시장의 파괴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스마트폰은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 옵티머스 G 시리즈 등과 같은 프리미엄 모델과 거의 무료에 가까운 저가형 모델로 양극화되어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그렇게 크지 않으며 현재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30%~35%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월 3일, 글로벌 투자전문은행 JP모건은 애플이 중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하면 곧바로 해당 시장의 20~25%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중저가형 아이폰의 등장은 단순하게 해당 시장을 넘어서서 양극화 되어 있는 스마트폰의 가격대를 흔들어 놓고 다양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쟁사들의 반응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미니 시리즈를 통해 보급형 시장을 지속적으로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S4 미니는 올해 7월 이전에 출시될 예정이며 4.3인치 디스플레이, 해상도 960X540와 256ppi, 슈퍼 아몰레드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하반기로 예상되는 저가형(또는 중저가형) 아이폰 출시 전에 삼성이 갤럭시 S4 미니를 내놓아 견제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HTC 역시 자사의 플래그십 모델인 ‘One’의 보급형 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해당 스마트폰은 ‘One 미니’로 불리며 4.3인치 화면과 사양이 낮은 프로세서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갤럭시 S4 미니, One미니 등과 같이 경쟁사의 대응 단말도 저가형이 아닌 중저가 스마트폰일 가능성이 높다.



향후 전망

애플이 지속적으로 부인을 하고 있으나 ‘아이패드 미니’의 등장과 같이 저가형 단말에 대한 고민은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여러 정황을 고려해 볼 때 ‘초저가’ 보다는 ‘중저가형’ 단말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과 무관하게 주요 제조사들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중저가 시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좀 더 다양하게 형성되며 현재의 양극화 현상은 서서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줄어드는 수익률은 서비스나 콘텐츠를 통해서 보전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다.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저가형 아이폰 루머의 등장 배경과 전망'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6/20 23:44 2013/06/20 23:44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카카오톡의 가입자 1억명 돌파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0년 3월에 런칭한 카카오톡은 3년 3개월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해왔다. 카카오측의 발표에 의하면 2013년 6월 18일, 카카오톡 가입자 수는 9천 700만명이다. 지금까지의 증가추이를 고려해보면 6월 말에는 1억명 가입자를 무난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면 '하와이로 워크샵을 가겠다'는 공약을 경영진에서 지키면서 6월 12일부터 전직원이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수익성을 증명한 카카오 게임

카카오톡은 빠르게 가입자를 확보하며 고속 성장을 줄기차게 해왔다. 한동안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있던 적이 있다. 서비스의 사용 목적이 '소수의 지인과 커뮤니케이션'으로 명확하고 '무료 사용'을 기반으로 집객되었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찾기가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카카오는 지난 8월 출시한 '게임하기'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2012년 카카오의 전체매출은 461억원(연결기준)이며 이중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6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게임관련 연간매출이 343억원 정도 되는 셈이다. 게임에서 대박이 터지면서 그동안의 적자를 완벽하게 만회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순하게 매출만 높아진 것은 아니다.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이 연이어 성공을 하면서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의 위상이 높아졌다. 안드로이드앱의 상위 랭킹을 보면 대부분 '카카오 게임하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업체들은 매출의 절반을 떼어주고라도 카카오에 입점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체력이 있는 정통 온라인 기반 게임업체들도 카카오톡으로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



앵커 플랫폼의 가치도 증명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카오톡 게임하기'만 성공을 한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확장을 해가는 생태계 구축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사진 기반 SNS인 '카카오 스토리'이다. 일명 '카스'로 불리면서 페이스북이나 싸이월드 보다 월등히 높은 충성도를 만들어가며 독립적인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ISDI 조사에 의하면 '카카오 스토리'는 SNS중에서 20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활동성을 보이고 있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위기론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고 국내 사용자의 95%가 사용하고 있다는 카카오톡. 게임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만들어 내고 앵커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증명해 내고 있는 서비스에 대해 최근 '위기다'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위기론의 진위여부나 성급한 전망보다는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카오 위기론의 핵심은 '카카오 게임하기'에 대한 사용자의 충성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지표에서 시작된다. ATLAS Index에서 조사한 카카오게임의 DAU 추이를 보면 대부분의 카카오 게임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신작 효과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는 카카오톡 게임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말한다.



부진한 성적의 카카오 페이지

카카오가 당면한 문제는 게임만이 아니다. 지난 4월 9일, 야심차게 출발한 '카카오 페이지'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5월 말,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다운로드는 27만 건이며 DAU는 약 15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 카카오는 파트너 간담회를 개최하며 대대적인 개편 계획을 발표했으나 업계의 기대감은 높지 않다. 다른 서비스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ATLAS App Index의 보고서에 의하면 카카오 앨범 설치율은 6%, 카카오 플레이스는 1%에 불과하다. DAU도 카카오 앨범 6만3천명, 카카오 아지트 3만1천명, 카카오 플레이스는 8천명 수준이다.



카카오는 위기인가?

그렇다면, 카카오의 위기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자. 개인적인 견해의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IT 서비스는 환경적인 변화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항상 '위기 상황'인 것은 맞으며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가입자 1억명을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을 향해 국내 지표를 근거로 내밀며 '위기이다'라고 하는 것은 매우 어설픈 접근이다. 그런 평가를 하는 사람 중에서 1억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해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몇명이나 될런지 모르겠다.

카카오는 MIM을 중심으로 게임, 결제, 로컬, 저작도구, 컨텐츠 장터, 사진 SNS, 광고, 런처 등과 같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기반 플랫폼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시장에서 검증된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면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즉, 국내시장에서 정체라고 해도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카카오는 얼마전부터 해외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야후재팬과 합작해 카카오재팬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는 빅뱅이 출연하는 TV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카카오 게임하기'를 오픈했다. 이달 안으로 정식으로 선보이는 카카오톡 PC 버전도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의사결정이다.

카카오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해외 가입자 수를 6천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에서 카카오톡은 서비스 플랫폼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벤치마킹되고 있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시점에 가깝다.



문제는 국내 시장

하지만, 질문을 국내 시장으로 한정해서 다시 물어본다면 조금은 다르고 복잡한 해석이 들어간다. 역시나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국내 시장에서 카카오가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것은 플랫폼으로서 '카카오'의 역할이나 '위기설'과는 조금은 다른 이야기이다.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 행태, 시장 환경 그리고 시장 크기와 관련이 있다.

국내 스마트폰 서비스는 그 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정체를 맞이하고 있다. 대표적인 카테고리가 모바일 게임이다. 영원한 킬러 서비스인 게임이지만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앱랭커(AppRanker)가 조사한 Top 20위 모바일 게임의 DAU를 살펴보면 2013년 4월 넷째주의 전체 DAU는 1518만이다. 전월 동기간의 DAU는 1661만이다. 한달 사이에 전체 게임 DAU의 10%가 줄어들고 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유입되던 게이머들이 피로를 느끼면서 전체 게임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사용자들이 유료 컨텐츠에 대한 저항이 심하고 여러 법 규제의 영향으로 LBS나 SNS의 성장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 과장을 해보자면 카카오톡의 현재가 국내에서 단일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는 최대치일 수도 있는 것이다. 환경적인 요인을 걷어내고 보자면 국내 카카오는 일종의 '위기'를 겪고 있는게 사실이다.



정리를 해보자면

'카카오'라는 기업을 보자면 단기적으로 위험한 상황인 것은 맞다. 전체 가입자의 37%가 국내 사용자이며 매출의 대부분은 그들로부터 발생된다. 게임 일변도의 국내 모바일 시장 환경과 서비스 플랫폼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성장의 정체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해외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다면 오히려 채널 확장과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라인과의 대립각에서 일부 시장만 장악한다면 그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결국, 카카오의 핵심 전략은 단일 서비스의 성공이 아니라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확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떠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지 같이 지켜보도록 하자.
2013/06/18 19:57 2013/06/18 19:57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26%의 모바일 앱 개발사는 수익이 없어

Gartner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전세계 모바일앱 시장의 규모가 250억 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154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는 전년대비 62%나 증가한 수치이다. 모바일앱은 이렇게 고공성장을 하고 있는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명암이 생기고 있다.

마케팅이 앱성공의 요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대형 Publisher들이 상위 랭킹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좋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앱은 만들었지만 사용자와의 접점을 만들지 못하고 사라지는 개발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체 볼륨이 증가하는 만큼 참여하는 플레이어는 늘어나고 수익은 양극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app-promo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26%의 앱 개발사는 수익이 아예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마나 광고를 통해 버티고 있는 개발사가 35%에 이른다. 이제는 수익 모델을 만드는 것도 전략이 필요하고 서비스 기획과 함께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을 병행해야 할 만큼 시장이 복잡해지고 있다.



감소하는 유료앱 비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료앱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 앱 생태계의 고전적인 수익 구조는 무너진지 오래되었다. 2012년 1월과 2013년 1월을 비교한 Vision Mobile의 보고서를 보면 유료앱을 통한 수익을 기대하는 앱의 비율이 34%에서 32%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나머지 항목들은 모두 증가하였고 IAP와 Freemium은 각각 7%씩 늘어났다. 광고를 통해 수익을 기대하는 앱이 가장 많으며 앱내 결제를 통한 수익모델이 최근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독료 기반의 앱 수익이 가장 높아

수익모델별로 앱의 평균 수익을 비교해보면 구독료(Subscription) 기반의 앱이 월수익 $2,6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물론, 수익율이 높다고 해서 모든 앱에 구독료 기반의 수익 모델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컨텐츠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는 서비스만이 적용이 가능한데 실제로 많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독료 모델 다음으로는 IAP가 $1,835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IAP와 Freemium에 대한 개발사들이 기대가 높은 것은 그만큼 수익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권의 앱스토어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개발사들이 기대하고 있는 광고 수익은 $1,014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앱스토어의 수익은 여전히 iOS 중심

모바일앱 생태계의 중심이 되는 앱스토어는 각 플랫폼 사업자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들간의 경쟁도 치열하고 개발사 입장에서는 택일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일단, 볼륨 경쟁에서는 아무래도 단말점유율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즉, 앱다운로드는 구글 플레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생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nalys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 1분기에 발생한 모바일앱 다운로드 중의 51%가 구글 플레이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익면에서는 여전히 iOS쪽이 훨씬 우세한 상황이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전체 앱스토어 수익의 74%를 차지하고 있어 여전히 iOS 사용자들의 지출이 높은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 참고 포스팅 : iOS vs. Android, 모바일 수익 비교



iOS vs. Android

마지막으로 Vision Mobile과 app-promo의 보고서를 재구성하여 iOS외 Android의 수익 모델에 대해 비교를 해보았다. iOS는 유료앱 다운로드 중심이며 Android는 철저하게 광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플랫폼에 무관하게 아직까지 월매출이 $500 이하인 개발사가 많다는 점은 동일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현재,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가는 iOS와 Android를 비교를 해보면 Android 생태계는 수익과는 아직까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Android 개발사의 64%가 월매출 $1000이고 41%의 Android App이 수익이 전혀 없으며 손익분기점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개발사가 73%라는 수치 등을 통해 수익면에서 Android 생태계의 부실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볼륨 경쟁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이면서도 수익이나 광고 CTR등에서 iOS대비 낮은 활동성을 보이는 것은 Android 생태계의 오래된 고질병이기도 하다. 트래픽이 아닌 직접 수익이 필요한 사업자라면 이러한 생태계의 특징을 잘 이해한 후에 플랫폼 전략을 세우고 서비스 기획도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일반 사용자 대상의 시장이 아닌 B2B, B2G, M2M과 같은 영역은 Android만이 가능하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이다.
2013/06/11 08:24 2013/06/11 08:24
Posted
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넥서스'의 의미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단편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넥서스(Nexus)’라는 브랜드로 레퍼런스 단말을 제공하고 있다. 2010년 1월 5일, HTC에서 제작한 첫번째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인 ‘넥서스 원’의 판매가 시작되었다. 구글은 ‘넥서스 원’을 어떠한 통신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언락(Unlock) 상태로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해 유통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넥서스 원’에 이어서 삼성전자가 제작한 ‘넥서스S’, ‘갤럭시 넥서스’와 LG전자가 제작한  ‘넥서스 4’등이 꾸준하게 제작되고 있는 상태이다. 2012년 7월 13일, 구글은 ASUS와 제휴를 통해 첫번째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 PC인 ‘넥서스 7’을 출시했고, 이어서 삼성전자가 제조한 ‘넥서스 10’도 선보였다. 지금까지 ‘넥서스’라는 브랜드는 구글이 주도해 개발한 레퍼런스 단말로 특정 통신사나 유통을 염두하지 않는 범용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실패한 단말

넥서스 시리즈들이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탑재하고 가장 빨리 업데이트를 하면서 생태계 내부의 의미는 있었다. 하지만, 통신사 유통 채널을 완전히 배재하고 온라인 판매만을 고집한 초기 전략 때문에 시장 파급력이 매우 부족했다. 구글이 보조금을 지원하면서 판매 단가가 내려간 넥서스4를 제외하면 넥서스 시리즈는 판매량의 관점에서는 모두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렇다고, 레퍼런스 단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한 것도 아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UI와 UX를 통일시키거나 가이드를 만들어 제조사들이 단말을 개발할 때 따라와주기를 원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단말을 만들 때, 구글 넥서스의 UI/UX를 참고하는 대형 제조사는 없다. 지금까지 넥서스 시리즈는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접하고 테스트해야 하는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존재 의미를 찾기 힘들다.



'넥서스'의 변화

구글은 ‘넥서스’ 브랜드에 대해 재정의하면서 전략적 변화를 조금씩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2년 6월, 구글은 새로운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를 새롭게 선보였다. 둥근 공 모양의 새로운 기기는 새 제품 출시 할인가 $299 로 구매할 수 있었다. 제품의 이름은 ‘넥서스 Q’ 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넥서스 Q는 기존의 제품군에서 레퍼런스 단말로서 의미를 가지던 넥서스 시리즈와는 다소 상이한 개념의 단말이다.제작을 담당한 제조사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었던 기존 넥서스 시리즈와는 달리 넥서스 Q의 제조사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도 다른 점이다.



기존 단말도 '넥서스'로 리브랜딩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 S4’가 구글의 새로운 레퍼런스폰으로 선정되었다. 2013년 5월 15일(현지시간), 구글I/O에서 갤럭시S4 하드웨어에 순정 안드로이드가 구동되는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이 소개되었다. 구글은 지금까지 ‘넥서스’ 브랜드를 유지하던 레퍼런스 단말들과 달리 ‘갤럭시 S4’의 제품과 브랜드를 그대로 내세웠다.



삼성의 소프트웨어를 걷어내고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를 탑재했을 뿐 하드웨어는 기존의 갤럭시S4와 동일하다. 레퍼런스폰에 제조사의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범용적인 사용을 지향하던 과거 넥서스 시리즈와는 달리 AT&T와 T모바일의 LTE 통신망을 초기부터 지원한다.

갤럭시 S4만의 예외사항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에는 삼성에 이어 ‘HTC의 One’도 순정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레퍼런스 단말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등장하였다. CNET에 따르면, HTC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LlabTooFeR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HTC가 자사 One의 구글 에디션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HTC는 순정 안드로이드 기반의 One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며 이 같은 루머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였다. HTC One의 구글 에디션이 시장에 출시할지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나 갤럭시 S4의 경우를 보아서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는 추측은 가능하다. 기존 단말에 순정 안드로이드를 올리고 레퍼런스 단말을 지정하는 것으로 기존 넥서스 정책을 변화한 것일 수 있다.



 ‘넥서스’의 의미는 이미 변화하고 있어

‘넥서스 Q’를 시작으로 레퍼런스 단말을 의미했던 ‘넥서스’의 의미는 이미 변화를 시작했다. 갤럭시 S4과 루머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HTC One의 구글 에디션의 사례를 통해서 기존 시장에 출시되었던 단말에 안드로이드 순정이 올라가는 것도 앞으로는 ‘레퍼런스 단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넥서스’는 구글의 레퍼런스 단말이 아니고 구글이 자체 제작하는 단말의 브랜드가 될 가능성도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편, 이번 I/O 행사에서 구글이 ‘갤럭시 S4’를 레퍼런스로 지정한 것은 단순히 내부 문제로 인해 레퍼런스 단말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대안이었다는 설도 있다. 만약에 이 부분이 사실이라면 넥서스 전략의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지금까지 넥서스 시리즈의 출시 주기는 대략 1년이었다.



하드웨어에도 관심을 가지는 구글

넥서스 전략의 변화를 확대해서 해석을 해보자면 구글이 하드웨어의 제작과 유통에도 크게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실제로 넥서스 Q를 시작으로 구글 글래스, 구글 무인자동차, 말하는 신발 등과 같은 다양한 단말을 자체 제작했거나 진행 중이다. 넥서스를 자사 자체 단말의 브랜드로 활용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건'이다. 실제로 인수 직후부터 구글과 모토로라가 협력하여 자체 스마트폰인 X폰을 개발 중이라는 루머가 계속 되어 왔다. 이부분이 사실이라면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C-P-N-T(D) 수직통합 전략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사 이윤의 극대화를 노리는 것일 수도

구글은 레퍼런스 단말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경쟁력있는 단말을 확보하고 판매 가격은 낮추고 있다. 과거 넥서스 시리즈와 달리 통신사와 초반부터 밀접하게 협업을 하여 유통 채널 강화 하고 있다. MS도 모바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가장 큰 파트너사인 삼성이 자체 OS인 타이젠(Tizen)을 개발하고 있으며 웹기반 OS들이 대거 준비 중이다.

경쟁 OS가 늘어가는 상황 속에서 생태계에 대한 주도권보다는 안드로이드 단말의 보급을 더욱 확대해가면서 모바일 광고와 구글 플레이어를 통한 이윤을 노리는게 현실적이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에 이러한 예측이 사실이라면 구글은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통해 경쟁력 있는 단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전부이고 이를 통해 모바일 광고 수익을 높이겠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



삼성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넥서스 전략과 무관하게 이번 ‘갤럭시 S4’의 레퍼런스 지정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삼성의 지배력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말 제조 기술만으로 현재 ‘갤럭시 S4’를 명확하게 넘어선 단말은 없으며 구글이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부에서 떠돌던 삼성과 구글의 불화설에 대한 부정의 제스처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 포스팅은 제가 Digieco에 기고한 '구글 레퍼런스 단말의 전략 변화' 보고서를 블로그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3/05/30 08:13 2013/05/30 08:13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3개월 법칙이란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면 '3개월 법칙'에 대해 익숙할 것이다. 3개월 법칙이란 국내에서 모바일앱을 서비스하려면 개발기간이 3개월이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존하는 법칙은 아니지만 불과 4~5년 전에도 모바일 개발사들은 프로젝트를 3개월 단위로 진행하는 것이 매우 일반적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개월 법칙이 등장하게 된 것은 몇가지 배경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바일앱의 생명주기가 3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매우 짧았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 규모가 작아 기대할 수 있는 수익 규모가 매우 제한적인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시장의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컨텐츠의 특성상, 3개월 이전의 기획은 참신함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었다. 결국, ROI의 관점에서 3개월이라는 기준점이 자연스럽게 만들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 시대의 변화


바야흐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이다. 피처폰 시대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로 대박 소식이 들리고 스타 개발자의 탄생도 심심치 않게 언론에 소개된다. 같은 모바일이지만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린 것이다. 이렇게 변화된 환경 속에서도 3개월 법칙은 존재하고 있는 듯 하다.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개발 기간 3개월이 넘어가는 프로젝트는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서로 하고 있다. 성공 예측이 힘든 스타트업으로서는 다양한 시도를 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 될 수도 있는 듯 하다.

전문 강사들이 강의나 컨퍼런스를 통해서 3개월 법칙을 강조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내용을 들어보면 모두 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시대에도 정말 3개월 법칙은 유효한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의도적으로 버려야 할 법칙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

피처폰 시절에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만으로 대단한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 이후로 발전된 개발 환경과 화려한 효과, 사용자 친화적인 UX 등에 대해 많은 시도가 진행되었다. 덕분에 모바일앱의 수준은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실제로 Compuware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용자의 80%가 모바일앱이 3초 내에 구동이 되어야 만족할 수 있다고 답을 하였다. 수준이 이미 높아져버린 사용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서는 예전과 같이 기능 구현에만 초점을 맞추는 3개월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제품으로 생존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제는 아이디어를 모바일로 구현하는 것이 매우 쉬워지고 있다. 기능 구현과 함께 높은 완성도와 사용자 편의성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사용자의 선택을 받기는 매우 힘들어지고 있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 이미 수많은 앱들이 등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모바일 BM은 다양해지고

3개월 법칙은 기본적으로 유료 다운로드를 기반으로 한다. 모바일 BM이 획일화되었을 때는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빨리 만들어 내어 사용자들로 하여금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사용자의 Retention은 중요하지 않았고 앱 다운로드 이후에 매출을 만드는 구조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 시대의 앱생태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Distimo의 보고서에 의하면 72%의 앱(상위 200위)이 IAP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다. Gartner는 2013년 앱다운로드의 90%가 무료앱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IAP외에도 월정액, 광고 등과 같은 다양한 BM을 적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즉, 최근의 모바일앱은 기본적인 서비스의 기능 외에도 사용자 Retention을 유지시키는 기획 요소와 앱성격에 맞는 BM을 접목시켜야 한다. 서비스 기획의 고려 요소가 이렇게 많아지다보니 현실적으로 3개월 안으로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개발 기간이 길수록 수익도 증가

이런 환경적인 변화에 따라 개발 기간이 길수록 수익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 개발 기간이 한달 미만인 모바일앱의 평균 수익은 $484이지만, 4~6개월을 투자하면 평균 $3752를 기록한다. 7개월 이상을 투자한 모바일앱은 $5400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바일앱의 생명주기가 길어진다고 해서 IAP와 같은 수익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광고, CPI, CPA, 소셜 마케팅, 퍼블리셔 제휴 등과 같은 마케팅 기법들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또한, Push Notification이나 App Update 등을 통해 사용자 Retention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것도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만 머무를 수 없어

3개월 법칙에는 기본적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 규모가 매우 작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가 되기는 했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것은 여전히 크지 않다. 어쩌면 ROI 관점에서는 '3개월 법칙'이 여전히 유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대상 시장을 국내로 한정지었을 때 이야기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모바일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지역 구분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언어의 벽, 문화의 차이, 마케팅 집행의 한계로 여전히 어렵기는 하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Global 시장에 진입하는 장애물은 현저히 낮아졌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확보한다면 확장할 수 있는 시장은 얼마든지 넓어질 수 있다.

2013/05/29 08:32 2013/05/29 08:32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obizen

댓글 감사드립니다.
'오타'라기 보다는 '오기'이군요. 본문에 수정했습니다. ^^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생태계 전쟁에 관심없는 사용자

모바일 산업에서 '생태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업자간 경쟁구도가 단순한 서비스에서 플랫폼으로 확대되면서 풍성한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공급자들과는 달리 생태계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Forrester Research에서 전세계 IT 종사자 9766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생태계에 대한 충성도의 정도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특정 생태계에 대한 선호도가 존재하지 않는 'Free Radicals군'이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사용하는 여러 생태계 중에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Loyalists군'은 9%, 하나의 생태계만을 고집하는 'Devotees군'은 6%에 불과했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아

Forrester Research 보고서를 통해 사용자들의 특정 플랫폼에 대한 충성도는 매우 낮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생태계 구축이 의미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다. 15%에 불과한 충성 고객이 전체 산업군의 수익을 대부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구나, 사용자들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태계에 이미 Lock-In이 되어 있다. 질문을 조금만 바꾸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Accenture는 보유한 다수의 스마트 기기들이 하나의 OS를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44%의 응답자가 '중요하다'고 답변을 했다. Strong User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면 52%까지 올라간다.



생태계마다 고유한 영역이 존재

그렇다면, 어떠한 생태계가 가장 강력할까? 이런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실 간단하지가 않다. 현재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고 각 생태계가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고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컨텐츠의 카테고리별로 각 생태계의 사용자 접점을 비교해보도록 하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의 접점을 보면 Music, Movie, TV 등의 컨텐츠는 Apple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MS, Google, Amazon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자책 분야에서는 Amazon의 위력이 절대적이다. Apps 분야에서는 PC에서의 MS와 Mobile에서의 Apple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Apple, 전자책은 Amazone, App은 MS가 각각 높은 사용자 접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Apple 사용자의 충성도가 높아

빠르게 변화하는 IT 환경 속에서 장점만으로 만족하며 수성하는 생태계는 없다. 부족한 카테고리를 채워나가면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생태계의 고유한 특장점은 점차 희미해져 가고 있으며 전면전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모바일에서 시작된 변화된 모습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럴 때 중요한 것은 결국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가장 튼튼한 지지기반을 가지고 있는 생태계는 애플이다. Loyalists의 58%, Devotees의 56%를 Apple 사용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편, Devotees에서 Google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해 Android 생태계의 불안정함을 짐작할 수 있다.



충성도와 ARPU는 비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생태계가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결국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태계 충성도가 가장 높은 Apple이 ARPU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Google Play의 ARPU는 Apple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Amazon은 고객의 충성도와 생태계의 응집력(C-P-N-T 수직통합으로)을 통해 Apple의 89% 수준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13/05/28 08:33 2013/05/28 08:33
아크몬드

플랫폼 관심 > 플랫폼 충성도

아직까지 플랫폼 전쟁이 끝나지 않았고, 보다 높은 가치를 제공하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기반 조건들(참여 벤더 수, 기기의 품질 향상 등)이 제공되어야 하겠지만...

윈도우폰도 앱 생태계만 잘 갖춰지면 얼마든지(2~3년 내에)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달콤한 상상을 해봅니다.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7가지 이유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은 SNS나 검색, Mobile Shopping등을 떠오르겠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전혀 달랐다. BBDO와 AOL이 작성한 'Seven Shades of Mobile' 보고서에 의하면 아무 목적없이 습관적으로 보는 경우가 전체시간의 46%를 차지하며 한달에 864분이 된다고 한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행태를 "Me Time"이라고 부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당 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7가지 사용 행태는 아래와 같이 간략하게 정리를 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사용자도 유사

이렇게 목적성없이 스마트폰을 보는 행태는 국내사용자도 동일하다. 2013년 5월 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만 12~59세의 스마트폰 사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7.4%가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같은 응답이 67.4%였던 것에 비해 1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2년 스마트폰이용실태 보고서를 살펴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자주 확인하는지'에 대한 항목을 볼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음(0.5%), 그렇지 않음(4.8%)를 제외하면 대부분 목적성없는 사용 빈도가 역시나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함(52.8%)와 매우 그러함(25.2%)의 합계 비중은 77.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정량적인 수치가 아니더라도 주변을 살펴보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빈도가 매우 많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브랜드 전달력과 광고 효과에 영향

'Seven Shades of Mobile' 보고서는 "Me Time"을 포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사용자가 SNS나 쇼핑 App등을 사용하고 있더라도 특별한 목적없는 상태라면 모두 "Me Time"이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특정 웹사이트나 App을 이용하더라도 사용자의 목정성 유무에 따라 브랜드 전달력과 광고효과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들이 "Me Time" 중에 브랜드나 광고를 인지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Accomplish 47%, Shop 39%, Self-Expression 37% 등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고 트래픽을 발생은 하지만 "Me Time"시의 사용자는 수익으로 연결하거나 컨텐츠를 전달시키는게 매우 힘들다는 이야기가 된다. 참고로 위 도표에서 Size는 전체 시간 중에서 각 항목에 사용자들이 소비하는 비중을 만한다.



타임킬러용 소비를 고려해야

사용자들이 이렇게 아무런 이유없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서비스의 트래픽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 가까운 지인들의 근황이 흘러가는 SNS와 주기적으로 게임에 들어가야 하는 SNG가 모바일과 궁합이 맞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리고, 가치있는 컨텐츠를 생산하여 가치있는 데이터로 쌓이거나 트래픽을 수익으로 전환하는게 힘든 이유도 높은 "Me Time"의 비중때문이다.

PC나 온라인에서 고려하던 서비스적인 가치와 프레임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개발하면 이러한 간극에 당황할 수 밖에 없다. "Me Time"에 맞는 Time Killer용 컨텐츠 제공,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정보의 스트리밍, 사용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미지 중심의 UX를 현재 가지고 있는 서비스에 잘 표현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은 점점 트래픽의 흐름과 정보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있는 듯 하다.
2013/05/22 08:36 2013/05/22 08:36
Posted
Filed under 원고 및 발표자료
닷컴기업의 선두주자였던 야후는 검색 엔진을 전면에 내세운 대형포탈에 밀리고 모바일 시대에 적응을 하지 못하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MS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2008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주가가 10달러 밑으로 추락을 경험했다. 창업자였던 제리양이 CEO 자리에 물러났고 캐롤 바츠와 스콧 톰슨이 야후를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 마리사 메이어가 CEO로 선임이 되면서 분위기 반전이 시작되었다.


메이어는 취임하자마자 ‘모바일 전략 강화’를 이야기하였다. 업계에서는 너무 일반적인 전략이라는 비판을 했지만 그녀는 차근차근 전략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였다. PC 웹서비스 중심이었던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해 스탬피드, 프로펠드 등과 같은 기업을 인수하면서 모바일 인력을 충원하였다. 구글 출신인 엔리케 데 카스트로를 COO로 영입하기도 한다.


그녀는 올해 초 "야후는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지 않고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도 없어 협력 강화로 서비스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전략을 구체화했다. ‘플랫폼’이 화두인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로 후발주자가 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계산인 듯 하다. 얼마 전, 야후가 애플측과 회담을 가지면서 양사의 대형 제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것도 이러한 메이어의 과거 발언 탓이다.


야후의 주가는 메이어가 CEO로 선임이 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1분기 순이익은 주당 38센트로 전년동기 24센트에서 크게 증가하였다. 과연,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보였던 야후가 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몇가지 중요한 내용만 살펴보도록 하자.


첫째, 메이어가 강한 리더쉽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모바일이 IT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모두 다 ‘모바일 퍼스트’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그 전략에 맞게 조직을 새롭게 구성하고 차별화된 비전을 제시한 업체는 많지 않다. 야후가 모바일 업체의 인수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기존 웹페이지를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중심으로 개편한 것은 메이어가 CEO로서 빠른 의사 결정을 하고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둘째, 야후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형 기업들이 모바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스타트업들도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서비스들을 만들어 마케팅만을 전면에 내세우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 의미있는 매출을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야후는 새로운 모바일앱을 만들거나 이미 고착화되어 있는 플랫폼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제휴 강화를 통해 기존 서비스의 유통채널을 늘리는 방법을 선택했다.


셋째, 이러한 전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플랫폼 사업자는 글로벌 시장 정보를 한꺼번에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한데 구글, MS, 야후 정도만 가능한 업체이다. 구글과 MS는 자체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경쟁사들은 야후가 유일한 대안일 수 밖에 없다. 야후가 현지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꾸준히 투자를 한 덕분이다.
 

아직까지 야후가 가시적인 사업의 성과를 이룩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성공했다는 평을 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국내 대형 기업들은 이러한 야후의 전략과 실행 방법에 대해 분석하고 사업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퍼스트’가 구호로만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상세한 비전을 보여주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 이 포스팅은 제가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 기고한 칼럼으로 개인적인 기록을 위해 이곳에 남깁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에 있습니다.
2013/05/13 12:33 2013/05/13 12:33
Posted
Filed under 모바일 일반
시장 점유율 3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던 LG전자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말 판매량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2013년 1분기,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하였다. 전분기 대비 25%나 상승한 성적이다. 전체 시장점유율도 4.9%로 3위로 올라섰다. 삼성이나 애플과의 격차가 크긴 하지만 성장세를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 LG전자에게 주는 의미는 크다.



매출도 회복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말 판매량이 늘어나니 매출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3조까지 떨어졌던 MC 부문의 매출은 2012년 3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했다. 2013년 1분기 매출은 3.2조 수준까지 올라왔다. LG전자 전체 매출액은 14.1억원(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업이익인데 이 그래프가 정말 드라마틱하다. 2011년까지는 계속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2년 3분기 적자는 1,388억원까지 올라갔다. 다행히도 2012년 4분기에 565억원 흑자를 만들어 내더니 2013년 1분기에는 1,328억원까지 상승하였다. HE 부문에 구박받던 MC 부문이 본격적인 상승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활발

국내에서도 2012년 3분기부터 LG전자가 달라지기 시작하더니 옵티머스 G Pro가 등장한 2013년에는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옵티머스 G Pro는 출시 40일 만에 국내판매량(통신사 공급 기준) 50만대를 달성한 바 있다. 이는 LG 전자의 역대 휴대폰 중 최단기간이다. 동일기간 판매량을 보면 다른 휴대폰보다 2배 이상 높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케팅의 감각도 점차 세련되어 지고 있다. 페이스북 이벤트를 하였고 5.3인치 이상의 경쟁사 제품(갤럭시노트 시리즈, 베가R3, 베가 넘버6 등)을 보유한 사용자들에게 30일간 비교 체험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실시하였다. 이 외에도 옵티머스 LTE 2,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 2, 옵티머시 LTE 3 등과 같은 전략 단말들이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이어주고 있다.



LG 성장과 통신사의 역학관계

LG전자가 이렇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의 LG전자 스마트폰을 보면 과거의 제품과 비교할 때 장족의 발전을 이루어 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체감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5.5인치 Full HD를 채택한 옵티머스 G Pro가 자질구레한 서비스를 채워넣고 삼성 계정을 시시때때로 입력하라고 강요하는 갤럭시 시리즈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대폰 시장이 제품만 잘 만든다고 팔릴만큼 간단한 시장은 아니다. 아직까지는 통신사의 보조금 정책이 어디로 쏠려있느냐에 따라 좌우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통신사 정책은 '갤럭시 S4'보다는 '옵티머스 G Pro'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듯 하다. 출고가 89만원인 갤럭시 S4는 현재 81만원 정도로 책정되고 있는 반면 출고가 96만원인 옵티머스 G Pro는 5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정책이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LG 친화적인 기조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LG전자의 재기에는 이러한 통신사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되었고 삼성전자 제품은 정책이 적게 들어가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통신사가 강하게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삼성전자의 독주를 어느 정도 견제하겠다는 노림수가 어느 정도 작용을 하였다.



언제까지 상승세가 유지될런지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이러한 LG전자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이다. 개인적으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단기적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2013년 2분기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21.4% 증가한 125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상승세가 꺽이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소 우려되는 점이 있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 정도가 되긴 했지만 경쟁사들은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단말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군이 '태블릿 PC'이다. 옵티머스 패드 이후로 LG전자는 태블릿에 대한 투자가 전혀 없다. 연내에 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준비도 여전히 부족하다. 단말사가 자체 서비스를 보유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되지도 않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며 자화자찬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나을 수는 있다. 하지만, 단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가 이용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결국 '제휴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휴 서비스를 받아줄 플랫폼이나 시스템을 LG전자는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S 보이스'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던 'Q보이스'와 같은 서비스의 뒷심이 부족한 것도 LG전자의 고질적인 한계이다. 단말 라인업을 다양하게 확장시키고 외부 서비스를 받아줄 만한 창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지금의 상승세는 단기간에 끝나고 말 것이다.
2013/05/09 08:20 2013/05/09 08:20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mobizen

댓글 감사합니다. '비밀댓글'이라는 세심함에 더욱 깊은 감동이... ^^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 포스팅 하기 전부터 자료를 많이 찾아 봤었습니다. ATLAS Index나 기존 매체 자료들이 다 상이하고 격차가 꽤 있더라구요. 일단 맥락상 큰 무리가 없는 선으로 정리를 하긴 했는데..

시간 나면 좀 더 살펴보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