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S는 모바일 서비스가 탄생하던 초기부터 '슈퍼 루키'로 불리우며 기대를 받았던 서비스이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주도하는 모바일 산업의 편성으로 인하여 항상 '기대'로만 남았던 것 같다. 이러한 LBS가 최근에 다시 한번 재도약을 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최근의 이러한 움직임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3G(WCDMA)의 성장이다. 2G에서는 부분적으로만 사용되던 GPS가 WCDMA 세상으로 옮겨가면서 기본 사양으로 포함이 되었고, 자연스레 시장의 크기와 기회요인이 넒어지게 되었다. 더구나 A-GPS 칩의 등장으로 예전 GPS보다 기능이 더욱 향상되어 위치기반 정보의 정확도가 높아졌다. 3G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러한 GPS 지원여부가 논란이 되었던 것도 그만큼 LBS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번째는, 네비게이션과 물류시장의 성장이다. 네비게이션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하여 현재는 카네비게이션으로 시장이 구성되어 있지만 현재 카네비게이션은 시장의 거의 포화상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모바일 LBS는 차뿐만이 아니라 대중교통, 그리고 도보를 하면서도 이용할 수 있으므로 좀 더 다양한 시장과 사용자층을 공략하는 준비 중이다.
물류시장의 경우는 법인 대상의 서비스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인터넷 쇼핑몰의 발달로 급속히 성장하는 물류 주문 시스템에서 위치추적서비스를 토대로 물건을 기다리는 고객에게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LBS는 그 자체만으로는 서비스가 아닌 솔루션일 뿐이지만 그 위에 서비스가 올라가면서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결국 응용 서비스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인데 ABI 리서치에서는 이러한 LBS의 5대 응용 서비스로 Personal Navigation(길안내 서비스), Enterprise(기업용 위치추적 서비스), Family Tracker(자녀 위치 추적), Information & POI(지역정보 서비스), Friend Finder(친구찾기) 등을 지목했다. 이에 따른 각 시장 규모는 2013년까지 Personal Navigation는 43억달러, Enterprise는 약 65억달러까지 성장하며 각 서비스의 이용자 추이를 아래와 같이 예상을 하였다.
역시 IT 산업은 일반 고객 시장보다는 기업형 시장이 규모면에서나 운영면에서 훨씬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고객 대상 서비스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가 아닌 기존 서비스의 발전 모델로 흡수한다는 매력이 있다. 이러한 기존 서비스에서의 LBS 도입은 단순한 LBS 시장의 성장 이외에 다른 서비스와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시너지가 크다는 것이다.
가장 급격하게 LBS를 흡수하는 서비스는 SNS이다. "SNS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라는 전제하에 차별화 요인으로 LBS를 응용하는 기능을 시범적으로 시도하는 듯 하다. ABI 리서치의 다른 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까지 LBS기반의 모바일 SNS는 33억달러까지 비약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 SNS를 주도하는 것은 당분간은 MySpace와 Facebook 등이 선전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쪽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의 Tossi 경우도 핸드폰을 통하여 포스팅을 하면 LBS를 통한 위치태그가 자동으로 생성이 된다. 물론, Tossi 역시 위치태그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고민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이런 LBS 시장에 대한 비전은 다양한 플레이어의 이해관계를 충돌시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 관계로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분산되는 이통사에 비해 단말 벤더들은 LBS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3G 아이폰의 경우, 발표가 되면서 'Where' 라는 어플리케이션을 들고 나왔다. 아이폰 내의 이러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최고 평점의 식당이나 주변의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위에서 이야기 했던 LBS에 가장 적극적인 SNS와 연동이 됨은 물론이다. 바로 모바일 Facebook과 연동이 되는 것이다.
애플 못지 않게 LBS에 적극적인 곳은 바로 노키아이다. 노키아는 2007년 10월에 세계적인 네비게이션 회사인 '나브텍'을 약 81억달러에 인수한 후, 이를 토대로 모바일 LBS 서비스 사업을 추진했다. 그 중 하나가 MAPS이다. 현재 노키아는 국내 진출시에 MAPS 기본 탑재를 조건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MAPS 서비스는 기존의 T-맵 내비게이션(네이트 드라이브), 케이웨이즈, 이지드라이브 등의 기존 이동통신사의 지도 서비스와 충돌하는 것은 당연하다.
단말 벤더들만 모바일 LBS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국내 포탈인 '다음'의 경우 KT, ㈜아이니츠와의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와이브로 네비게이션 출시에 동참, 휴대폰에 이어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와이브로라는 무선 인터넷과 네비게이션, 그리고 대형 포탈의 다양한 정보가 유기적으로 사용자에게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다음'의 진출에 대해서 언론사들은 '풀브라우징'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단순한 '풀브라우징'보다는 LBS 관련 서비스로 발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이동통신사를 비롯하여 단말벤더, 대형 포탈 등이 모두 모바일 LBS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모든 컨텐츠나 서비스가 그렇듯이 사업 영역이 파괴되고 융합된다고는 하지만 모바일 LBS가 그러한 혼돈의 가장 중심에 있는 듯 보인다. 과연 누가 먼저 모바일 LBS를 응용한 서비스를 먼저 내놓느냐가 관건이 되고, 수성인 이통사와 그러한 Walled Garden을 공격하는 다른 플레이어들간의 신경전도 관전 포인트이다.
LBS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서비스와의 융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서비스 기획자라면 LBS로 뭔가를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보다는 기존의 서비스와의 접목에 대해서 한번쯤 다시 고민해볼 시점이다. 지금까지 속아왔던 때와는 약간 다른 시장의 움직임이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