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200만 화소 똑딱이 디카를 구입한게 2002년 8월이다. 요근래 나오는 디카들이 대부분 800만 화소이고 천원으로 판매되는 폰카가 130만 화소 이상인 것을 생각하면 정말 오래된 골동품에 속한다.
하지만, 사진이 특별히 취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200만 화소지만 인화하거나 블로그, 싸이에 사진 올리기에는 충분하여 만족하고 살았다. 한데 이번에 리뷰를 하면서 폰 화면을 찍을 일이 생기면서 회사에 있는 카메라를 두어번 사용하곤 했는데 한두어번 맛들어버린 800만 화소에 200만 화소 똑딱이가 얼마나 허접한지 깨닫고 좌절해야만 했다.
일단 하나 장만해야겠다고 "디카 보상 판매"를 노리기로 했지만 고민은 남아 있었다.컴팩트한 디자인과 저가로 유혹하는 800만화소를 중심으로 하는 최신 똑딱이와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아지면서 그 화질에 침을 흘릴 수 밖에 없는 SLR사이에서 고민을 했다. 가뜩이나 디자인에 감각이 없는 공돌이 주제에 어슬픈 SLR을 사가지고 자동으로만 설정해놓고 찍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가끔씩 아웃포커싱(잘못된 표현이라고 알고 있지만 일반적인 표현이므로)이나 수동 설정을 통한 화질 또한 포기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막눈 주제에 처음부터 복잡한 수동 설정으로 해서 사용할 용기는 없었다.
결국은 수많은 고민과 가격 비교, 그리도 사용자 평을 기준으로 하여 코닥 Z-812 IS를 이번에 구입을 했다. 똑딱이와 SLR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하이엔드급이다. 휴대성은 똑딱이보다 떨아지고, 수동 설정 기능은 SLR보다 떨어지지만 또 그만큼의 장점을 조금씩 가지고 있다. 22만원이라는 보상판매가격 또한 마음에 들었다. 비롯 메인 제품보다는 페키지로 오는 삼각대나 충전기에 대한 불만의 글이 많았고, 코닥의 고질적인 문제인 셔터 속도와 접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곤 하지만 화질에 대한 만족의 글과 다양한 기능, 그리고 투박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모가 마음에 들어서 질렀다. 또한 HD급의 동영상도 마음에 들었고..
수요일날 손에 넣었지만 오늘에서야 사진을 좀 찍어서 비교를 할 수가 있었다. 집에 있는 어항중에 해수어항, 수초 어항 하나씩과 집앞에 있는 놀이터를 찍어 보았다. 더군다나 오늘 눈이 와서 조금 어두워서 깨끗한 화질은 아니지만 막눈이 보기는 나름 만족할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어항은 고 ISO로 설정해서 찍었고, 밖의 풍경은 스마트모드로 설정하였고 다른 설정은 따로 설정하지 않았다. 보정없이 그냥 리사이징만 해서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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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카메라는 SLR이 참 많지요. 하지만, 대부분 그정도까지는 필요없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500만 화소 넘어간 뒤로는 이미 웹에서 쓰기위한 상황은 벗어난지 오래이고...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는 비싼 카메라는 사진이 잘 나온다인데...
사실 제가 보는 관점에서 '비싼 카메라는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고,
그래서 뒤에 세밀한 작업(!!!)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정도랍니다.
글 보러 왔다가 사진기 관련 얘기가 있어서 몇자 끄적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ㅡ^;
전 뭐.. 사진이 취미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정도라서요..
달아이님 포스에 기가 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