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좋지 않은 일로 고향에 내려갔다 왔다. 고향이 전라도 광주인데 자차(自車)가 생긴 이후로는 고속터미널에 간 적이 없다. 어제는 피곤하기도 하고 밤이 늦어져서 오늘 출근에 영향이 있을 듯 하여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터미널에 갔더니 시간이 30분 이상이 남아버렸다. 남은 시간에 대해 걱정을 하던 차에 눈에 띄이는게 PC 머신이었다. 터미널에 있는 PC머신이라 시간 조절이 편한데다가 15분에 500원으로 가격도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아서 사용을 하였다. PC 앞쪽에 USB 잭이 있어서 급하게 데이타 전송을 할 때도 편하겠다 싶었다. 스피커나 마이크도 동작을 해서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도 있을 듯.. 물론 옆에 사람이 통화 내용은 다 듣겠지만.. 전화에 공중 전화가 있듯이 공중 PC라고나 할까?
블랙잭만 가지고 놀기는 답답하기도 해서 500원을 넣고 블로그도 확인하고(다행히 리플이 하나 있었음), 여기 저기 돌아다닐 수 있었다. 위치가 좋아서 오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없었지만 앉아서 간단하게 메일 확인하고 가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15분이 안되도 일어나서 아무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너를 보여주는 이들도 상당하였다. 나름대로 괜찮은 시간 떼우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 기계를 보면서도 내 머리속에서는 NDS, PSP, N-Gage, PMP, GPang, WCDMA 폰들이 놓여져서 동전을 넣고 그걸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하는 쓸데 없는 상상을 하게 된다. 하긴 예전에 PC방 한켠에 정말 핸드폰 놔두고 모바일 컨텐츠 사용할 수 있게끔 체험 공간을 만들어 볼까 하는 것을 추진해 볼까 한 적도 있었다.
별수 없는 모바일쟁이... 모바일 왕국이 오면 정말 그렇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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