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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 산업의 무게 중심은 Bit Pipe에서 Contents로 옮겨갔다. 그동안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던 이동통신사들은 위기감을 스스로 자각하였고, Open Market과 Platform 전략을 새롭게 내세우며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변신을 다시 한번 시도하였다. 그 결과에 대해서는 조금씩 이견이 있겠지만 아직까지 실제 수익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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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에서 떨어지는 매출과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감을 넋놓고 볼 리가 없다. '최고의 엘리트 집단'답게 일반인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기막힌 방법을 제시하였다. 바로 음성통화, 무선데이터, 문자메세지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는 것이다. 이동통신사가 마련해 놓은 정액요금제 안에는 '무선 데이터 중심으로 사용한다'거나, '음성만을 사용하는' 등의 고객의 취향이나 이용패턴에 대한 다양성은 존재치 않는다. 일정량의 무선 데이터를 사용하고 싶다면 사용하지 않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요금이 포함된 정액요금제를 가입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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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보니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요금'은 항상 가장 높은 불만 사항이다. 과거 피쳐폰 때의 상황과 전혀 바뀌지 않은 것이다. 요금제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 43.6%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은 33.4%,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23.0%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 기준으로 2.75점밖에 되지 않은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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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 요금제는 이통3사 모두 35,000원부터 있지만, 2년 약정을 통한 보조금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4만원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 엠브레인과 트렌드모니터의 보고서에 의하면 휴대폰 요금제가 4만원 정도일 때의 요금 수용도가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7만원 요금제의 경우 수용 의사를 밝힌 사용자는 2.2% 이다.

방통위가 주축이 되어서 요금제에 대한 압박을 넣자 이통사들은 또 하나의 희안한 카드를 제시한다. 바로 '무제한 요금제'이다. 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내용과 문제점은 @ubizvalley님이 정리하신 'SKT vs KT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비교'를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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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꼼수도 문제지만 그전에 논의되어야 할 것은 과연 요금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사항이 '정말 데이터 부족이냐'는 것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경우 절반도 사용을 다 못하고 있었다. 심지어 LG U+의 올인원65 가입자들은 주어진 용량의 7.6%만 사용하고 있었다. 디테일한 표의 수치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테니 비율을 통해서 비교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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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요금제의 가입자수를 알 수 없으니 단순평균으로 값을 구해 비교를 해보았다. 단순 평균이기 때문에 수치야 큰 의미가 없겠지만 음성의 사용량과 데이터의 사용량이 확연히 구분됨을 볼 수 있다. 사용자들의 제공 데이터 용량 대비 실제 사용 비율은 23.89%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iPhone 사용자가 많은 KT가 42.73%로 가장 높지만 절반도 되지 않는다. 반면에 음성의 경우 112.81%로 주어진 시간을 대부분 초과하고 있다. LG U+는 데이터 9.93%, 음성 112.81%로 가장 간격이 큰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동통신사의 정액 요금제는 사용자의 사용 패턴이나 요구를 무시하고 우회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셈이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대부분 정액 요금제 가입을 해야하고,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는 부족하고, 데이터는 남아도는 설계이다. 고객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보다 나은 가치와 재미에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통사 요금제때문에 가계 통신 요금의 부담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늘어나서 3G망에 대한 불안감을 날마다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좀 더 고민해야 한 것은 사용자 친화적인 Pipe로서의 역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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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내용과는 다소 동떨어지지만 한가지 재미난 자료가 있어 소개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한국경제매거진에 따르면 동일한 조건(기본요금 3만 원, 통화료 13원/10초, 3시간 무료 통화, 동일 가입자 간 통화료 50% 할인-기본료 2500원 추가, 문자 메시지 100회-2000원 추가)으로 3개 통신사가 경쟁할 경우 각 회사가 소비자로부터 선택받을 확률은 SKT 60%, KT 25%, LG U+ 15%로 각각 조사되었다.

이 수치는 고객들이 평가하는 이동통신사의 가치 평가라고 이해해야 한다. 후발주자들이 1위사업자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쟁력있는 가치(Value) 전달이다. 이동통신사 요금 담당자들은 지금 현재 고객 가치를 위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당장 떨어질 매출때문에 꼼수를 고민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2010/10/14 09:21 2010/10/14 09:21
jerome

좋은 내용 잘 읽고 갑니다. 음성이 모자라도록 요금설계를 참 기가막히게 했어요.

jeri

좋은 생각 잘 듣고 갑니다.

꼼수일까요? 묘수일까요?
관점의 차이는 무시못할듯 해요.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옥타미노

예전이 피처폰 요금제 중에 무료제공 음성과 문자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요금제를 본 것 같은데요. 스마트폰 요금제에서도 음성과 문자 총량을 지정해 주고 음성과 문자를 그 총량내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문자 몇백건 무뚝뚝한 남자들이 다 쓰기는 힘들거든요.^^

hojin

좋은 지적이십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스마트폰 정액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할당받은 데이터 용량을 다 소진하기 위한 압박감이 역으로 있겠군요...미리 선불로 내게 해 놓았으니, 울며 겨자먹기로 무선 데이터 통신을 해야하는 현실일 수 있겠네요 ㅠㅠ

prettyjmk

WOW.. 좋네여~~ 음성과 문자로 데이터잔여를 한달내이든 두달내에든 자유자재로 옮겨지면. 음성과 문자는 늘 모자라고 데이터사용량을 효율적으로 쓸수도있을텐데,, ~제생각~
좋은 자료 잘 보고갑니당.

smjfire

왜 전 1기가 모지란건가요?ㅠㅠ 동영상 맘대로 볼수 있도록 무제한이 필요합니다 전.ㅎㅎ

에스텔

피처폰 대신 더 높은 이윤을 보장받는 스마트폰을 팔기위해서 붙인 보조금이 고객들의 목을 죄고 있죠 단말기의 값이 비싸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비싼 단말기 보조금을 뽑기 위해서라도 꼼수를 동원해냐하니 말입니다 가장 바람직한 현상은 유럽처럼 기기와 통신사를 분리하여 편리하고 싸게 이용할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SAINT

사용자 관점에서 스마트폰 중심의 결합요금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 잘 보았습니다.
참고로, KT는 2010년 8월1일부로 "SHOW 맞춤 조절(i-요금제에서 할인 혜택 동일하게 변경 가능)"이라는 "선택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i요금제와 기본 요금은 동일하며, 음성, 문자,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무료 조절량 내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기본 제공 50MB 데이터 초과시 적용되는 "종량패킷요금" 기준이 0.25원으로 50MB만 추가 사용해도 25,600원이 되어 무료 조절량을 모두 소진한다는 점입니다. SKT, LG U+도 비슷하게 따라할까봐 걱정이 되네요. 요금제 관련해서는 이슈가 끝이 없네요.^^

mitu

LGU+ OZ35요금제 쓰는데 데이터는 900M 남았고, 음성은 3-4시간초과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45를 쓰죠, 그래도 초과)
젠장.. 예전 35000원이면 퉁쳤는데, 안썼던 데이터에 너무할당이 되어있어서,
결국 동영상 봐서 모자란다는 사람은 데이터과소비를 하는 것이고, 남아도는 사람은 바가지를 쓰고 있는겁니다.
KT말고는 결국 음성 더쓰기 위해 바가지요금제를 쓰는 겁니다. 95요금제도 데이터 많이 써봤자 200도 안되네... 무료요금제였다면 65000원에 10시간도 넘게 쓸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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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이미 사용 비중으로는 데이터(49%)가 음성통화(37%)를 넘어서고 있다. Feature Phone을 포함한 전체 미국 이동통신사의 ARPU를 보아도 Voice ARPU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Data ARPU는 계속 상승 중이다. Chetan Sharma Consulting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 2013년 2분기가 되면 역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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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미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OVUM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전세계 음성수익은  6,634억달러, 데이터수익은 2,435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각각 6,079억달러, 3,929억달러로 간격이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 수익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으며 데이터 수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면 이동통신사의 수익은 당분간 계속 좋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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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활기를 띄고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음성수익은 149억달러, 데이터수익은 44억달러에서 2015년에는 각각 128억달러, 74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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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의 데이터 수익이 증가하는 첫번째 원인은 스마트폰 확산으로 인해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0년 7월, 이통사들의 전년대비 트래픽은 KT 344.1%, SKT 232.4%, LG U+ 114.3%나 각각 증가하였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평균 월별 데이터 사용량은 아이폰 299MB, 갤럭시S 241MB, 모토로이 155MB, T옴니아 266MB 등이다.

두번째로는 무선 요금제 가입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고가 단말을 구매할 때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무선 요금제 가입을 해야하는데다가, 이통사들이 앞다투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SKT의 경우 최근 신규 고객의 70% 정도가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하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통사들의 수익이 좋아지는데에 반해 그동안 그들과 함께했던 CP들의 상황은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WIPI시장이 무너지면서 '정보이용료'의 매출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성공했다는 자평속의 앱스토어는 이통사들이 구매하여 풀어놓은 무료앱들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 구축을 바라는 것은 너무 욕심일까?
2010/10/13 08:35 2010/10/13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