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중심의 SIM고도화, UICC3G가 일반화되고, SIM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SIM 활용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통사들은 SIM을 활용한 새로운 부가 서비스와 제휴 모델을 만들어 내기를 원했고, SIM이 가지고 있는 인증(indentification)성 때문에 새로운 먹이감이 될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다. 이러한 접근법으로 인해 초기 SIM활용 서비스들은 대부분 모바일 뱅킹, 전자 지갑 등에 집중되었다.
이렇게 탄생된 차세대 SIM이 바로 UICC이다.
UICC는 SIM(또는 USIM)의 기능을 포함한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제표준단체 ETSI는 1998년 유럽의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를 준비하면서부터 통신용 IC칩인
SIM(가입자식별모듈)을 UICC로 개념을 확대하고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표준 규격을 정의하고 있다.
기존 SIM이 통신서비스만을 위한 단일 애플리케이션 카드라면 UICC는 SIM, USIM, EMV(스마트카드국제규격), 전자지갑 등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 있는 다중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업자 중심의 SIM 고도화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고, 개인적으로는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SIM 고도화를 통해서 사용자의 이익을 개선해야SIM은 사업자 중심의 현재 무선산업 구조를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핵심 아이템이다. SIM에 미들웨어 플랫폼을 탑재시키거나 용량을 증대시켜 컨텐츠 유통 구조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렇게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SIM Unlock 제도를 확대해야 한다. SIM Unlock은 특정 단말이 특정 이통사에 종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이는 망중립성과도 관련이 있다. 일본의 경우 2010년에는 SIM을 완전 개방할 예정이다. 해외의 경우도 일본과 같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SIM Unlock단말을 확대하는 추세이다.
또 한가지는
SIM 유통권을 개방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SIM을 이통사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다. SIM을 제3사업자에게 재판매를 해서, SIM내의 프리인스톨 컨텐츠를 넣을 수 있게끔 하여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기회요인을 주어야 한다. 무선 데이터 통신의 입장에서 MVNO보다 SIM 유통이 훨씬 현실적이고 의미있다.(음성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르다.)
컨텐츠 유통과 SIM의 결합, Smart SIMSmart SIM은 SIM에 용량 등을 확대하여 단말기를 교체하더라도 폰북/멀티미디어 파일 등 개인이 소장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거나 개인화된 Portal/멀티미디어 메시징 등 다양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mart SIM은 SKT의 제안으로 표준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현재 Orange, Telefonica, TIM, AT&T Mobility, Softbank, Telenor, KTF 및 Gemalto, G&D 등 세계 유수 이동통신사와 스마트카드 제조업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실은 Smart SIM과 UICC가 추구하는 방향과 기술적인 요소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사업자 중심의 고도화와 사용자 중심의 고도화이냐에 차이가 있다. Smart SIM에서의 용량고도화를 통한 SIM 활용 접근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생성하고 있다. 젬알토(Gemalto)는 SIM카드에 DVD호환 광디스크를 내장한 스마트 비디오 카드 개발했다. 스마트 비디오 카드는 120MB용량과 표준 DVD 플레이어에서 콘텐츠 재생 가능한 제품이다. 최근, 젬알토는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제휴를 통해 스마트 비디오 카드를 음악 유통 채널을 통해 보급하기 시작했다. SIM과 음악 유통 채널을 결합한 것이다.
Smartcard Web ServerSmart SIM의 가장 흥미로운 시도는 Web Server를 내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OMA(Open Mobile Alliance) 주도하에 표준화가 시도 중이며 현재 Version 1.1 까지 릴리즈가 되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당 프로젝트는 S
martcard SIM에 웹서버를 내장하여 http Request를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Request는 외부 이동통신망이나 RFID등을 통해 요청될 수도 있으며, 단말내 Web Application일 수도 있다. 해당 웹서버는 Local Data를 Access해서 특정 응답을 하거나 반대로 Local Storage내에 특정 Data를 저장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응
OMA 홈페이지를 참조하기 바란다.
다시 주목받는 SIMUICC를 비롯한 SIM고도화의 실패로 인해 한때는 관심밖에 있던 SIM이 최근 다시 국내에서 논의되는 것은 KT가 마케팅의 초점을 SIM에 맞추면서이다. KT는 마케팅만큼 내부적으로는 SIM을 활용한 부가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
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결과 KT가 내놓은 것이 고작 3W(WCDMA, Wibo, Wi-Fi) 등 3개 통신망 접속을 하나의 칩에서 인증할 수 있는 통합 USIM이다. 사용자는 통합 USIM을 장착할 경우, 무선랜과 와이브로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는 FMC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여전히
철저한 공급자 관점의 부가서비스이다.
해외의 경우와 같이 국내에서도
기존 사업자 중심의 SIM 고도화는 크게 성공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SIM의 성공 전략은 기술보다는 기존 사업 구조의 변화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서 소개한 Smartcard Web Server의 경우도 국내 이통사에서 이미 기술 검토가 어느 정도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쉽사리 상용화하지 못하는 것은 성공할 확률이 작기 때문이다.
개방화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의 Enabler로서의 역할을 해야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시점이다.
Comments List
사실 이통사에서 과도한 요금정책(원가대비)을 고수하면서, 시설투자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했다지만, 정작 표준과 기술에 대한 적절한 개방과 참여를 일관되게 가져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시설투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부러 않합니다.
누가 머라해도, 설마 우릴 영업정지시키겠어? 라는 식이죠.
어설픈 규제와 정책으로 인한 결과죠.
사실 그런 맘이 들때면,
제가 낸 요금과 단말기 구입대금 중에서
시설투자 명목으로 과도하게 책정된 부분을 돌려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ㅠㅠ
참 않내키는 말입니다만,
적어도 상당한 시간동안 우리나라의 이통과 모바일에 대한 미래는 암담하다고 밖엔 말할 수 없습니다.
(고생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너무나도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이통사의 횡포나 욕심때문에 적장 더 클 수 있는 시장이 못크는 Case가 비단 Sim Card 뿐은 아니겠지요..
변화는 작은 곳에서 부터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지동아빠님과 같은 분께서 이러한 사실을 많이 알리고 서로 공유하며 생각을 발전시킬 때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거 아닐까요?
네. 옳으신 말씀입니다. ^^;
저는 꼭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저와 저를 알고 모르는 모든 저를 위해서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다시 한번 제 리플을 보니...
너무 입바른 소리만 했었군요..
실천 없는 입바른 소리만은 싫은데...
제가 먼저 반성해야겠습니다. ^^